노벨문학상수상자인 한강 작가님의 글은 몇 년 전에 단편으로 접했다. 작별이라는 단편집이었는데 이름난 작가란 것은 그때 알았다. 내가 읽고 다른 분에게도 선물드렸던 기억이 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문체는 아니라서 다른 장편들을 읽진 않았으나 짧은 글에 뭘 모르는 나도 좋다고 느꼈으니 역시 대단한 분이었을게다. 살다 보니 우리나라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일도 본다. 정말 멋진 일이다.
나는 일본소설이 우후죽순 미친 듯이 풀리던 밀레니엄 시절에 20대를 보내면서 많은 일본작가들의 글에 경도되었다. 40대인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때는 일본소설이 참 좋았다. 지금도 종종 읽고 있고.
그럼에도 결국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우리 아버지 같은 꼰대 김훈 작가님이고 신간이 나올 때마다 사본다. 작가님이 아버지 낫세쯤 되셔서 그런지 신간이 더딘가 모르겠는데 그래도 기력 닿는 한 계속 내주셨으면 좋겠다. 노인들한텐 쉬라고 하면 내가 늙은인줄 아냐고 되려 싫어한다. 그러니 일을 하십시오 일을!! 남의 나라 문장은 그저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 작가들의 글자 하나하나는 우리 세상의 일이라 그런지 가슴이 저리다. 많은 신진 작가님들의 건승을 빈다. 멀미 나서 e북은 못 보고 여전히 종이책을 사는 옛날 독자가 여기 아직도 있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