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나는 이렇게 들었다.

by 따따따

떡 하나만 주면 안잡아 먹겠다는 호랑이에게
떡을 하나씩 주다가 다 뺏긴 오누이의 어매가
'떡 없다 나 좀 보내다고' 하니 이 호랑이가

'떡 없으면 할멈 팔 하나 빼다고' 하였다.

그래서 오누이의 어매는 팔 하나를 쑥 뽑아주고

'다 먹었으면 나 좀 보내다고' 하니 호랑이는

'배고프다 한쪽팔 더 다고' 한다.

두 팔 다 먹은 호랑이가 '다리도 다고' 해서
두 다리도 뽑아주었더니,

몸만 남은 이 가엾은 어매.

호랑이는 이 어매의 남은 몸을 데굴데굴 굴려 맛있게 남김없이 먹었다.

이거 우리 할머니가 내가 미취학 아동일 적에 잠자리에서 늘 해주던 이야기다.

제목도 없이 들었는데 그게 해와 달이 된 오누이라는 것은 실제로 아주 오랜후에 알았다.

할머니는 한번도 싫은 내색없이 진지하고도 담담하게,이야기를 해달라는 손녀에게 호랑이의 묵직한 음성을 정성껏 흉내내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한번도 잔혹하다거나 무섭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게 묘한 일이다.

알밤 노래를 생각하다 보니 이런 기억도 불쑥 나온다. 아아,맞다.그때는 할매도 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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