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으로 섭취하는 내 브런치

by 주노

아침을 챙겨 먹지 않는 탓에 의도치 않게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 출근하기도 바쁜데 아침까지 챙겨 먹어야 한다니. 그렇다. 내 간헐적 단식의 주원인은 귀찮음이다. 중학생 때부터 아침을 거르는 귀찮음은 습관이 됐다. 간혹 호캉스를 가서 조식을 먹을 때면 오히려 속이 부대끼는 것을 느낀다. 습관에 길들여진 몸, 새삼 해야 할 것을 안 하는 것 같아 무서운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아침은 든든히”라는 어른들의 말마따나, 든든하지 않은 아침을 맞이하는 내 몸이 이상해지는 건 아닐까 하고.


야심 차게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고 과분하게도 작가 타이틀을 달고 활동한 지도 거진 5년이 넘었다. 5년 간 49개의 글, 이렇게나 심한 간헐적 단식이라니. 꾸준히 브런치 팀에서 오는 글 발행에 대한 독려를 애써 무시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앙상하게 살이 남아 거울 보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글의 완성도에 집착해 혹은 바쁜 일상에 지쳐 발행을 망설였다. 진짜 출판 작가도 아니면서, 망설일 것도 참 많지. 브런치 북 수상자 외에도 꾸준하게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는 분들을 보면 명확히 정해진 그들의 테마가 부럽기도 했다. 새삼 간헐적 발행에도 꾸준히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건넨다.


간헐적이고 불규칙한 식사로 망가진 몸을 이제 와서야 되돌리고자 한다.


‘글을 자주 쓴다는 것’


매일 같은 행동을 하여 하나의 루틴을 형성하는 게 매우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이 다짐이 규칙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도. 그래서 너무 간헐적이지만 않게 소박한 브런치를 차리고자 한다. 소박한 밥상에 차린 이는 물론이고, 상을 마주할 불특정 손님에게도 부담 없이 읽히는 나만의 밥상. 메인 메뉴의 콘셉트가 뚜렷하지는 않다. 그래도 음식물 재사용도 없고 처음 맛보는 맛일 테니 기대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