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마포에 있는 대안학교 '성미산 학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90분간 고양이 수업을 하고 왔습니다. 학교에서는 1학기 주제탐구로 첫번째 '고양이'를 주제로 택했는데, 요즘처럼 어수선한 시기에 꽤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수업이라기보다는 사진을 보여주며 함께 놀고 이야기하고 온게 전부입니다만.... 성미산 학교에 들어섰을때 입구에서부터 저는 감동을 받았는데요, 아이들 손으로 직접 만든 고양이 급식소와 '고양이들에게'라고 쓴 메시지 때문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그동안 길고양이를 임보해 입양보내기도 하고, 길고양이를 위한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는군요. 최승호 시인의 동시 <고양이>를 그림과 함께 삐뚤빼뚤 적어놓은 시화들도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부디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고양이에게도 사람에게도 이 세상이 좀더 살만한 세상이 되어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