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미로라 불리는 모로코 페스(Fes)에는 약 9000여 개의 골목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는 이 9000여 개의 미로형 골목에서 내가 만난 가장 반가운 이들은 역시 고양이다. 고양이만 만나면 그들을 따라다니느라 골목의 미로에서 나는 숱하게 길을 잃었지만, 결국엔 고양이의 안내로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내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때 한 가이드 소년이 나에게 건넨 충고도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고양이만 따라다니다간 오늘밤 고양이와 노숙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