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한 Jun 19. 2019

고양이 점프샷의 성지

사나기지마란 고양이섬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일본의 고양이 사진가들에게는 꽤 유명한 섬이죠. 많은 고양이 사진가들이 점프샷을 찍기 위해 이 섬을 찾습니다. 그만큼 다른 섬에 비해 점프샷을 찍기 위한 조건이 좋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비밀은 방파제에 있습니다. 방파제와 방파제 사이의 통로가 1미터 정도로 고양이가 점프하기에는 무리가 없고 안전한 거리죠. 



사실 점프샷이란 게 대중에겐 별 거 없는 장면일 수도 있지만, 사진쟁이들에겐 묘한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수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만족한 사진은 스스로에게도 행복감을 전해주니까요. 해서 누군가는 오늘도 사나기지마의 방파제 앞에 눕거나 앉아서 고양이가 날아오르기만을 기다리겠죠. 의기소침했던 그동안의 자신과 자존도 함께 날아오르기를 기대하면서요. 사나기지마는 바로 그런 섬이에요.



작가의 이전글 슬슬 엄마 말 안 듣는 시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