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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May 20. 2023

고양이와 할아버지

고기잡이 나갔던 할아버지가 돌아옵니다. 집에서 기다리던 고양이들이 일제히 큰길로 나와 할아버지를 마중합니다. 자전거에 싣고 온 양동이에는 고양이 몫으로 남겨온 물고기가 한가득. 이미 선창에서 먹기좋게 잘라온 생선토막을 하나씩 꺼내 할아버지는 고양이들에게 나눠줍니다. 운좋은 몇몇 녀석이 생선토막을 하나씩 물고 대열에서 이탈합니다. 



그러나 선물을 받지 못한 고양이들도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은 생선은 푹 고아 살을 우려낸 뒤 밥과 함께 어죽을 끓입니다. 네, 고양이를 위한 특별식입니다. 어죽을 만들 생선을 들고 할아버지는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기다리던 고양이들은 벌써부터 입맛을 다십니다. 고양이섬의 평범한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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