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가 지구에 머문 시간 약 3개월.
텃밭을 파헤쳤다는 이유로 누군가 쥐약을 놓아 아득한 별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녀석은 당돌이와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인데, 당돌이에 비해 늘 소극적이고 겁많고 착하디 착한 순돌이였습니다. 너무 순해서 일찍 떠난 걸까요? 가끔 당돌이의 소식을 묻는 분들이 있는데, 녀석은 독립을 해서 잠시 급식소에 머물다 영역을 옮겼고 이후로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만 1년 정도 지나 우연히 이웃마을을 걷다 특유의 치켜뜬 눈매로 쳐다보는 당돌이로 추정되는 고양이를 만났지만, 쯔쯔쯔쯧 하고 부르니 도망을 가더군요. 어디선가 녀석이 순돌이 몫까지 잘 살아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