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만나 삼월이

by 이용한

3월에 만나서 삼월이. 아랫마을 마당고양이였던 삼월이는 산책을 나갈 때면 어김없이 내 앞을 가로막거나 줄레줄레 따라다니며 기어코 통행세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고양이였다. 어느 비 오는 날 자신이 낳은 다섯마리 아깽이들을 마당으로 불러 나에게 소개시켜주었던 고양이. 그 아깽이들을 집주인이 맘대로 입양보내 한동안 둑방에 나와 새끼들을 불러대며 울던 고양이. 쯔쯔쯔쯧 하고 부르면 언제 어디서나 달려와 내 바짓가랑이에 박치기를 하던 고양이. 그런 어느 봄날 아무리 쯔쯔쯔쯧 하고 불러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몇며칠 동네를 돌며 찾아보았던 고양이. 오래오래 그곳에 있을 것만 같아서 다른 고양이에게 더 신경을 쓴 것이 섭섭해 떠난 것일까. 지금도 삼월이네 집 앞을 지날 때면 습관처럼 나는 쯔쯔쯧 하고 불러보지만 삼월이 대신 녀석과의 추억만 자꾸 생각날 뿐. 3월이면 어김없이 생각이 나는 삼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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