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생

by 이용한

묘생 2


도망칠 것도 없이
이번 생은 망했다
그러니 여기서 망가진 꼬리나 쓰다듬어야지
골목은 저렇게 아프고
아프지 않은 것들은 돌아앉았으니
지붕을 베고 힘껏 잠들어야지
당신이 떠난 봄날에
죽은 듯이 누워서
사랑한다는 문장이나 핥아야지


_『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문학동네)



[꾸미기]0.318.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모의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