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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Dec 18. 2020

설원의 혈투

묘생 처음 눈을 만난 아쿠와 아톰은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시골(다래나무집)에 갔다가 눈길을 달려 집에 돌아와보니 두 녀석은 보이지 않고, 마당에 어지럽게 고양이 발자국만 찍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날렵한 동물이 설원을 내달리는 소리가 마당까지 들려왔습니다. 소리의 진원지를 따라가보니 거기 아쿠와 아톰이 있었습니다. 두 녀석은 무슨 시베리아 호랑이라도 된듯 우다다 설원을 내달리고 풀쩍풀쩍 뛰어오르고 싸움놀이에 눈밭 경주에 아주 신이 났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살금살금 녀석들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아랑곳없이 녀석들은 눈밭을 질주하고 무슨 동물의 세계 다큐라도 찍는듯 눈밭을 미끄러졌습니다. 눈밭에서 이렇게 신나게 노는 단짝은 오래전 봉달이+덩달이 이후 처음입니다. 사실 폭설이 내리면 거개의 고양이는 은신처에 웅크려 외출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이 녀석들은 아주 신이 났습니다. 다행입니다. 바싹 쫄아서 웅크리고 있을줄 알았는데, 첫눈 앞에서 이렇게 용감하고 명랑할 줄이야. 앞으로도 그렇게 쭈욱~~~, 응원한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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