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는 치즈(이름이 치즈예요).
(치즈는 원래 다래나무집 식구가 아니에요. 2년 전인가, 다래나무집을 드나들면서 사료 동냥을 하던 외부의 길냥이 무리 중 한 녀석이 어느 날부턴가 이곳에 머물더니 쫓겨나지 않기 위해 사람만 보면 다가와 비비고 친한 척을 하면서 결국 눌러앉은 아이입니다. 다래나무집 아이들도 은근슬쩍 눈을 감아 주었지만, 원래 있던 아이들과 그리 살가운 사이는 아닙니다. 녀석은 조직보다 사람에게 충성하는 스타일이죠. 해서 녀석은 사람만 나타나면 다가와 최선을 다해 애교를 부립니다. 심지어 처음보는 우편 배달부나 특정 종교를 설파하러 다니는 사람에게까지 가서 친한척을 합니다. 특히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어김없이 버선발로 달려나와 마중을 합니다.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녀석의 생존전략이라고나 할까요. 굳이 그렇게 안해도 쫓아내지 않을 텐데, 스스로 성골이 아니라는 자격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