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고는 올해 아홉살. 9년 전 봄에 마을회관 앞에서 엄마를 잃고 3일간 울고 있던 아이를 구조해 분유를 먹이며 돌보다가 다래나무집에 맡긴 고양이입니다. 5년 넘게 20여 마리 고양이가 있는 다래나무집의 최고 존엄 대장고양이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앙고는 의전을 중시하는 고양이라 누군가 대장 대접을 해주면 한없이 관대해집니다. 대장으로서 허세 또한 대단해서 폭설이 내릴 때도 아랑곳없이 영역을 순찰하고, 냥독대에 올라 “이 정도 눈쯤은....” 오는 눈을 다 맞으며 눈에 보이는 허세를 부립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또 한없이 개냥이 노릇을 합니다. 특히 아들과 간식을 챙겨주는 나에게는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아양을 떱니다. 눈에 뻔히 보이지만, 그 모습이 귀엽고 든든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