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캔따개시점

by 이용한


바람이, 달타냥, 조로, 단발머리, 몽당이, 몽롱이, 너굴이, 또랑이, 똘이, 콩이, 방울이, 꽈리, 깨비, 순덕이, 삼월이, 부끄, 하트땅콩, 여포, 짜장이, 아비, 아톰, 아쿠, 아롬이, 순둥이, 방울이(2호점 할머니가 붙인 이름), 고래, 호순이, 아롱이(2호점 할머니가 붙여준 이름), 금순이, 꼬맹이, 땅콩소년단, 껄래이, 아롱이(3호점 이웃 고양이)…… 가만가만 고양이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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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책에는 초기 고양이식당을 정착시킨 주역인 바람이와 달타냥(현재 시점으로 재조명)을 비롯해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개성 있는 고양이가 여럿 등장합니다. 더러 본문에 언급은 없지만 사진으로만 출연하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이 고양이들의 낱낱의 묘생은 저만치 먼 거리에서 나에게 걸어와 잊을 수 없는 문장이 되고 사진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길고양이의 삶을 전하는 기록자일 뿐입니다. 그들이 내게로 온 시점부터 떠날 때까지 그들의 희로애락과 흥망성쇠를 1인칭 캔따개시점으로 기술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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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것만은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심장이 뜨거운 똑같은 생명이고, 싫든 좋든 우리와 어울려 살아야 하는 길거리 이웃이라는 것을. 고양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그저 단순합니다. “아직도 길 위에 있는 고양이들아! 길에서 언제나 씩씩하고 명랑하거라. 어느 몹쓸 인연이 너를 아프게 해도 죽을 때까지는 죽지 말아라.”


* 자세히보기: http://aladin.kr/p/M4G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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