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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에게 생선 빼앗긴 고양이

by 이용한

턱시도 한마리가 어부가 던져준 엄청 큰 물고기를 물고 갑니다. 녀석은 구석진 곳으로 가 그것을 먹기 시작합니다. 어두육미라 했나요? 생선머리를 다 먹었을 때쯤 녀석 앞에 까마귀가 한마리 다가와 눈독을 들입니다. 그리고 잠시후, 턱시도가 입맛을 다시는 사이 까마귀가 재빨리 물고기를 낚아채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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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날아가 득템한 물고기를 먹어치우는 까마귀와 허망한 눈빛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턱시도. 다시로지마 항구에서 어부가 어망 손질을 할 때면 스파이처럼 늘 까마귀가 한두 마리 고양이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더러는 갈매기가 와서 물고기를 낚아채 가기도 합니다. 인간과 고양이와 새가 공존하는 풍경. 고양이는 까마귀에게 일방적으로 물고기를 빼앗기는 입장이지만, 뭐 괜찮습니다. 턱시도는 다시 걸음을 재촉해 선별장으로 걸어갑니다. 다음 물고기는 빼앗기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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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까마귀에게 물고기를 빼앗긴 턱시도가 또다시 커다란 물고기를 득템했습니다. 이번에는 무사히 까마귀의 낚아채기를 피해갔을까요? 아예 이번에는 어구상자 속으로 들어가 안전한 식사를 할 모양입니다. 그 옆에는 이미 노랑이가 먼저 와 식사중이네요. 그나저나 저 생선, 자갈치시장에서 '성대'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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