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시로드에 나타난 신참고양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등어 아깽이 한마리가 민식이와 역삼이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더니 넉살좋게 역삼이에게 장난을 거는 거였다. 아이들끼리는 아직 서열이나 영역의 의미가 희미해선지 역삼이는 그런 고등어와 어울려 한참이나 장난을 쳤다. 몇 걸음 뒤에서 민식이는 또 그런 녀석들을 멀뚱하게 구경만 했다. 곧이어 이 사소한 장난이 싸움으로 번질 줄 까맣게 모른 채.....
고등어와 역삼이는 서로 한창 레슬링도 하고 달리기도 하며 놀았다. 어느 정도 놀았다 싶은 역삼이는 이제 그만 놀자며 오빠인 민식이에게 다가가고 있었는데, '그만 놀긴 뭘 그만 놀아' 하면서 고등어 녀석이 살금살금 뒤에서 다가와 역삼이를 덮쳤다. 이 때부터 뭔가 주변의 공기가 달라지면서 급기야 역삼이가 하악 소리를 냈다.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고등어는 여전히 '같이 놀자니까' 하면서 역삼이의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약간 짜증이 난 역삼이는 몸을 홱 돌려 고등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고등어도 질세라 도망가는 척하면서 갑자기 뒤돌아 공격을 가했다. 이때 보다못한 민식이가 싸움을 말리러 나타났다. 말이 좋아 말리는 거지 일방적으로 고등어를 혼내기 시작한 것이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동생인 역삼이가 당하는 꼴은 못보겠다는 거였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직 어린 냥이라 때리진 않고 야르릉거리며 혼을 냈다. '아이고, 오빠 없는 냥이는 서러워 살겠나' 하면서 고등어는 민식이를 피해 저만치 도망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