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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Oct 10. 2017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우리집 테라스 계단이 고양이 게스트하우스로 변했다. 

따뜻한 가을 햇살 속에서 일광욕을 하면서 또랑이네 식구들은 

어느새 계단을 침대삼아 까무룩 낮잠을 잔다.

이 녀석들 자는 모양도 제각각이다. 

팔베개하고 자는 냥, 엎드려 자는 냥, 대자로 누워자는 냥, 

흘러내리며 자는 냥, 먹는 꿈 꾸며 자는 냥, 지 맘대로 자는 냥... 

세상은 금세라도 전쟁이 날것 같은데, 

마당 앞은 포크레인과 집 짓는 소리 요란한데, 

세상의 평화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만 존재하는 것같다.

"고등어가 왔어요. 생물 오징어가 왔어요~" 

생선장수 엠프소리에 잠깐 눈을 뜬 고양이가 뭔소리여, 하면서 또 잔다. 

오늘의 숙박비는 너희들 사진만으로 이미 차고 넘치니 

저녁 끼니엔 고등어캔으로 거스름돈을 대신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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