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에서 뛰어놀던 단짝 고양이

by 이용한

10년 동안 참 많은 고양이 사진을 찍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막연히 고양이는 눈을 싫어할 거라는 생각을 달리 하게 만든 봉달이와 덩달이의 동행 사진. 폭설에도 아랑곳없이 설원을 함께 내달리고 뒹굴던 단짝 친구.

언제나 함께여서 보기 좋았던 환상의 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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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나는 기억에 남는 많은 눈고양이 사진을 얻었지만,

정작 날이 따뜻해진 봄날에 봉달이는 동네 식당에서 놓은 쥐약으로 먼 길을 떠났고,

이듬해 혼자 남은 덩달이마저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가버렸다.

여전히 눈이 내리면 어렴풋 생각이 나는,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을 걸어 기어이 나에게 와서 발라당을 하던

봉달이와 덩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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