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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Aug 25. 2016

고양이의 꼬리언어

고양이는 꼬리가 울음소리만큼이나 중요한 의사표현 수단이다.

만일 고양이가 당신 앞에서 꼬리를 높이 치켜든다면,

당신은 그 고양이로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반가움과 환영의 표시다.

흔히 급식소에서 캣맘이 사료를 줄 때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

반가움과 고마운 마음이 이 치켜올린 꼬리에 담겨 있다고 보면 맞다.

그러나 높이 치켜들었으되, 꼬리털을 바짝 부풀렸다면,

그 고양이는 당신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저리 꺼져 하는 의사표현이다.

만일 고양이가 당신 앞에서 꼬리를 땅에 착 붙이고 있다면,

당신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고,

나아가 고양이가 꼬리를 뒷다리 속으로 말아넣고 있다면

당신은 그 고양이 옆에 있으면 안 된다.

그건 고양이가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는 것이며,

최후의 공격 수단으로 당신을 물어버리겠다는 암시다.

그러나 고양이가 45도로 꼬리를 세우고 까딱까딱 하고 있다면,

당신은 안심해도 된다.

그건 당신은 신뢰할만한 사람이에요, 라는 뜻이다.

흔히 형제들끼리, 혹은 친한 고양이와 장난을 칠 때도 

꼬리를 세운 상태에서 꼬리 끝을 둥글게 말 때가 있다.

이건 우리 한번 놀아볼까 혹은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정도의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고양이의 현재 기분을 알고 싶다면,

꼬리를 보면 안다.

땅을 향해 수평보다 아래로 꼬리를 내리고 털을 부풀리고 있다면,

고양이는 지금 앞에 있는 상대를 공격하기 일보직전이다.

실제로 위협을 하며 선제공격을 선보일 때도

고양이는 이렇게 살짝 꼬리를 내리고

털을 부풀린 상태로 상대를 향해 달려든다.

그러나 일상적인 상태에서 살짝 꼬리를 내리고 있다면

그건 매우 평온한 상태이니 안심해도 된다. 

그렇다면 고양이가 상하좌우 사방으로 꼬리를 막 흔들어댄다면?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리가 없다.

다만 어미고양이가 아깽이에게 꼬리장난을 쳐줄 때 

이렇게 마구 제멋대로 흔들어주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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