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쓰다.

name and meaning

by 빛나다
이름을 쓰다.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나는 매일, 이름을 쓴다. 학습지에, 시험지에... 단 하루도 이름을 쓰지 않는 삶은 없었다.

어릴적에는 내 이름 무척이나 좋았다. 작은 손으로 연필을 꼭 쥐고서 한 자, 한 자 이름을 눌러쓰던 그 때는 내 이름을 적는 일이 기쁘기만 했다. 학습지에 적던 내 이름은 반에 대한 소속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공부를 하는 내게 의지가 되기에 충분했고, 편지에 적던 내 이름은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았으며, 이름을 쓰는 그 자체로 '나'를 사랑하기에 충분했다.

어릴적 이름 쓰기를 좋아했던 나를 언급했다하여 현재도 내 이름을, 이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쓰여진 내 이름에는 아무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이다. 매일같이 듣는 8교시 수업에 야자. 이것이 현재 나의 삶이다. 수업시간, 학습지가 많을 때는 10 번이상 내 이름을 쓰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이름에는 아무 것도 담겨있지 않다. 어릴 적 교과서에 이름을 쓰며 느끼던 '내 것'이라는 소유욕도,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인한 공부에 대한 열정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아무런 감정 없는 내 이름이 싫었다. 그래서 현재의 나는 '의미있는 이름쓰기'를 하고 있다. 어떠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사소하게 의미를 써보는 것이다. 학습지에 이름을 적으며 '새롭게 들어가는 내용에 대해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어!', 시험을 치며 '최선을 다하자!', 결과물을 제출 할 때 '내게 행운이 닿기를!'과 같이 말이다.

'의미 있는 이름 쓰기'
당신은 하루에 몇 번의 이름을 쓰나요. 그 이름은 그저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 진 글자인가요, 당신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의미 있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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