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에서 Better이 되었고
Best가 될까봐 두려운 영화
화제가 된 영화 '라라랜드'.
다른 사람들의 뜨거운 칭찬에 기대를 가지고 봤지만 내가 내린 평은 'Bad'였다.
왜 사람들이 라라랜드에 열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렇게 기억 어딘가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입시를 준비하며 힘든 나날들을 보냈고 자기소개서를 마무리한 날 '라라랜드'를 다시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사랑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꿈에 초점을 두고 봐야 해피엔딩'이라는 어떤 이의 평을 보았기 때문이다.
입시를 준비하며 내가 가진 꿈에 회의감을 느꼈고 많은 의심을 품었다.
'라라랜드'는 그동안 수고한 나에게 주는 상이자 꿈에 대한 간절함의 정도를 알아보는 영화였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날, 혼자서 '라라랜드'를 봤다.
단, 주인공의 꿈에 초점을 맞춰서.
꿈을 향해 달려가고자 하는 나를 보는 듯했다.
그리고 사량을 중요시 했던 어린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했다.
영화가 끝나고 단 하나의 생각만 들었다.
'Bad가 Better이 되었고 Best가 될까봐 두렵다.'
사랑만 본 과거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을 본 현재.
감히 인생영화라 해도 될만큼 좋아져버렸다.
그러나 주인공처럼 오랜 시간, 하나의 빛만을 보고 쫓아가고 있을 때 이 영화를 다시보고 깊게 공감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하얀 도화지 위에 마음에 드는 그림을 옆에 두고 그리려고 하던 내 손을 잠시 멈추게 했다.
결국, '라라랜드'는 사랑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내 인생 영화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