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나는 밝고 활기차고 친구도 많았지만 실제로는 범생이에 가까웠다. 규칙을 깨고 일탈을 시도하길 두려워했고 시험기간에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안했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에게 찾아온다는 사춘기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뭘까?'라는 질문으로 찾아왔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아는 척했지만 사실 몰랐다. 그래서 공부를 하기 싫어도 시험 점수가 걱정되어 억지로 공부하곤 했다. 대신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에 내가 태어난 이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답은 간단한 듯 어려웠다. '내가 느낀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사람'. 나는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화목한 가정, 좋은 이웃과 친구들 속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 행복하다고 느낀 나처럼 내 주변 사람들도 행복을 누리면서 사는 줄 알았다. 그러나 평범함 속에서 행복한 내 일상이 누군가에겐 평범하지 못했고 특별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존재했고 누구나 사정이 있음을 스스로 인지했던 것이다. 행복을 전달하는 것은 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중학교 2학년의 나'는 그랬다. 그래서 막연히 인생의 목표를 '어려운 아이 10명 정기 후원하기'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