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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주 Nov 29. 2022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1)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을 준비하고, 체크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들



최근 몇 년간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을 준비하고, 포트폴리오를 체크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가볍게 적는다면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특성(기획 및 설계 역량)이 뚜렷해짐에 따라 기업에서 원하는 포트폴리오도 변했다는 것이었다. 기존의 이미지 비주얼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논리와 고민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공고를 오픈했을 때 들어오는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크게 분류하면 다음의 세 가지 타입으로 나뉘었다.



Type 1 뭔가 아쉬워요.

간략한 BX 구축 설명을 시작으로 GUI 목업의 나열, 단순한 화면/기능 이름 기재로만 구성된 비주얼 중심 포트폴리오가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Type 2  … 왜 지원하신 거죠?

해당 공고와 아예 상관없는 내용으로 채운 포트폴리오가 10%를 차지한다.


Type 3 이 분을 더 알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남은 5%의 포트폴리오가 기존 실무자들에게 "이 지원자를 좀 더 알아보고 싶다"라고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였다. 그렇지만 서류 통과 후 인터뷰까지 진행했을 때 우리가 기대한 역량과 다른 경우도 자주 있어서 결국 전체 지원자의 1~2%만 최종 합격의 결과를 얻는 편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이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채용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주변 시니어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도 내가 느낀 것과 비슷했다.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까?


"이 지원자를 좀 더 알아보고 싶다"고 어필하는 포트폴리오는 다음의 요건을 충족했다.


어떠한 문제를 발견했는가
그것이 왜 문제라고 판단했는가
어떠한 가설과 관점, 솔루션으로 접근했는가
도출한 솔루션의 적용 결과는 어떠했는가
이 과정에서 내가 어떤 것들을 얻었는가


전반적인 문제 접근과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명확히 전달하되,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이어야 한다. 전반적으로 프로덕트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것이다.



여기서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회사마다 중점을 두고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비주얼과 내용, 둘 다 챙기면 좋지만 그래도 비주얼을 더 중요하게 보는 원하는 회사가 있고, 논리적인 내용을 더 중요하게 보는 회사도 있다. 논리를 원하는 회사에 비주얼을 강조한 포트폴리오를 제출한다면 이미 절반은 실패한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지원할 회사에 대한 사전 리서치가 무척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용기를 내서 해당 기업 실무자에게 직무 관련 커피 챗을 신청해보는 것도 좋다.


또한, 포트폴리오에 담긴 도메인이 평범하지 않거나 이해가 어려운 도메인인 경우 해당 도메인에 대한 설명을 반드시 곁들여야 한다. 해당 도메인에서 쓰는 기술과 명칭은 높은 확률로 해당 업계에서만 통용되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없는 타 업계 사람에게는 포트폴리오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든다. 아무리 탄탄하게 내용을 채워도 해당 도메인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별나라 이야기다.


그 외에 개인적으로 채용 담당자 관점으로 포트폴리오를 검토할 때 체크하는 부분은 작업 시기이다. 작업 시기의 트렌드와 업계 기준이 되는 대표적 프로덕트를 비교 대상으로 삼고, 그 시기의 작업을 같은 선상으로 두었을 때 눈에 띄는 작업물인가, 평이하거나 다소 뒤떨어진 작업물인가 파악한다. 지금은 모두가 평준화된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평준화되기 전 시기이기에 더 대단하고 흔치 않은 작업인 경우도 있기에 프로젝트에 적힌 작업 시기와 기간을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다. (시기가 적히지 않은 경우, 인터뷰에서 물어보기도 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작업 시기와 기간, 사용 툴이 기재된 것을 선호한다.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2)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binoo/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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