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마음의 사치(2)

빈섬편지

by Binsom Lee
212-love1set.jpg



윤대녕은, 싫어지는 현상이, 어느 일방의 마음이 변했다던가, 혹은 사랑이 식었다던가 그런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두 관계 사이의 에너지의 함수 관계가 어떤 계기나 시간의 흐름에 의해 변했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럴 수도 있으리라.

어쨌거나 사랑은 지독한 현재이므로, 진행 중이지 않은 사랑에 대한 모든 성찰과 견해들은 오해와 과장과 상상이 덧입혀진다는 사실을 유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하철에서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낯 간지러운 대화와 동작들을 바라보는 일의 낯설고 민망함은, 괜한 질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의 자장 안에 있는 두 사람의 마취되고 마비된 '현실'과 그 관계 바깥에 있는 사람의 현실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사랑, 그 마음의 사치(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