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마음의 사치(1)

빈섬편지

by Binsom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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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는 말했던가. 사랑은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라고. 그녀가 사랑을 폄하한 건 아니고 그것에 다친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위무, 혹은 일견 깨달음처럼 분식한 자기 기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늘 시간의 문제이며, 그토록 영원을 주장하지만 급속도로 낡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정하게 정해져있는 길이, 그 시간의 태엽이 다 풀리는 순간, 사랑의 맹세들은 머쓱해지고 사랑의 상대를 바라보는 눈에는 늘 과장된 냉혹이 서리는 법이다.

한여름밤의 꿈에서 순식간에 마음이 변해버린 연인처럼 느닷없는 증오와 독설이 끼어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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