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고 싶지 않아하는 곳
눈이 아플 정도로 찬란한 햇살과 야자수, 망고주스를 마시며 바라보는 투명하고 맑은 바다.
당신이 생각하는 필리핀 세부의 모습은 일상을 벗어나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바다 옆 야자수 아래에서 쉴 수 있는 휴양지가 아닌가 (아니면 말고).
많은 경우 한국이 타국 문화와 사업을 따라 한다 하여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작한 시장이 있다면 분명 필리핀 어학연수 시장일 것. 세계 인구 순위 12번째, 나라 인구 1억 명 아시아 국가에서 유일하게 깨진 영어라도 통하는 나라 필리핀.
매년 60만 한국인이 방문하여 콜센터 자본 다음으로 세부 경제를 굴리는 한국인 관광객과 어학연수 학생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현지 문화와 삶의 모습을 가리는데 어느 정도 기여하지 않았는가 싶다.
이러한 모든 것은 어쩌면 우리가 이곳을 알고 싶지 않아한다는 생각이 들게 뜸하다.
그저 어떠한 사물로만 바라보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 그리고 문화는 나에게 애처롭게도 따스하게 남았다.
10일간 후지필름 X-PRO2로 찍은 내가 본 세부는 그러하다.
서민들의 일상부터 호텔과 휴양까지. 나에게 그저 따스한 일상의 일부를 남겼다.
*세부는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 웬만한 가게에는 가드 (경비)들이 서있고 대부분의 가드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가드들이 샷건과 같은 큰 총을 들고 있다. 백화점이나 인파가 많아지는 곳의 경우 가드들이 출입 검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