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시간이 부족한 엄마의 경제교육

(2) 밥상에서 시작된 경제교육

by 킹맘

저녁상에 고등어구이, 두부구이, 따끈한 미역국이 올라온 평범한 하루였어요. 첫째와 둘째는 밥을 다람쥐처럼 입에 머금고 도통 삼키질 않았습니다.


"... 빨리 먹어줄래? 엄마, 빨리 치우고 쉬고 싶어."


잔소리를 하며 정신없이 밥을 먹이던 그때, 첫째가 갑자기 젓가락을 멈추었습니다.

“엄마는… 왜 회사 가?”


그리고 둘째가 말을 보탰습니다.
“엄마 회사 안 가면 안 돼? 나 유치원 가기 싫어, 다른 친구들은 늦게 와!ㅠㅠ 나는 집에서 엄마랑 놀고 싶어.”


그러자 또 첫째가 말을 보탰습니다. "매일 학교 가고, 늘봄 가고, 학원 가고, 밥 먹고... 매일매일이 똑같아서 지겨워! 나만의 세계에서 살고 싶어!"

저는 밥숟가락을 내려놓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앉았습니다.


“엄마가 회사에 가는 건…
엄마에게 맡겨진 일을 책임지기 위해서야. ”

“책임?”
첫째가 고개를 갸웃했어요.

“응. 너희가 학교랑 유치원에 정해진 시간까지 가야 하는 것. 우리가 아침 7시에 일어나고, 8시에 집을 나서는 것도 다 약속이고 책임이야.
너희가 그걸 잘 지키면 선생님이 믿잖아?
엄마도 그래. 회사에 약속하고(계약하고) 책임을 지는 거야. 그리고 학교는 너희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잘 독립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안전하고, 좋은 곳이야.”

“이 밥도, 이 집도, 우리가 사는 모든 것들도…
아빠와 엄마가 책임을 다해 일하기 때문에 생기는 수입으로 사는 거야. 그리고 엄마도 너희처럼 ‘미래’를 준비해야 하거든.”

아이들의 눈이 조금 커졌다.
“미래?”

“응. 너희가 크면 하고 싶은 일이 생길 거잖아.
그걸 하려면 준비해야 하듯이, 엄마도 나중의 엄마를 위해 오늘 책임을 다하는 거야.”

둘째가 갑자기 외쳤습니다.
“그럼 나도 책임질래! 밥 다 먹을래!”

그러고는 밥을 세 알 퍼먹고 다시 멈췄습니다.
얼마나 웃기던지... 웃음을 터뜨렸네요.

저는 천천히 아이들에게 말을 이어갔어요.

“경제교육이라는 건 특별한 게 아니야.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왜 일하고, 왜 시간을 지키고, 왜 약속을 지키는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해.”

“그게 경제야?”
첫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어요.

“맞아.
돈을 다루려면 끈기와 노력이 필요해.
성실함과 책임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중에 너희 인생을 제일 크게 바꿀 거야.”

밥 상에서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는 수학문제집 푸는 것보다 자격증 따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교육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아이들은 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습니다.

“엄마, 나도 나중에 일할 때 책임 잘 지는 사람 될래.”

그 말이, 그 마음이, 평범한 밥상에서 시작한 특별한 경제교육이었습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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