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생활이 교과서가 되는 경제교육
저는 아이들에게 돈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시간을 따로 내어 경제 개념을 설명하거나, 교재를 펼쳐놓고 알려줄 시간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들... 학교, 집, 공공기관을 예시로 들며 많이 설명했어요.
1. 무상급식으로 배운 세금
어느 날 아이에게 급식을 남기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편식 이야기를 했을지 모르지만, 그날만큼은 좀 다른 버전의 잔소리가 하고 싶었어요.(항상 이야기하던 영양가... 잔소리는 이제 먹히지 않더라고요ㅠㅠ)
“학교에서 먹는 밥에는 우리가 낸 세금이 들어 있어.”
아이에게 세금은 아직 어려운 개념이긴 하지만, 그래도 설명해 주기로 했어요.
"첫째야, 엄마가 월급을 받으면 일부는 세금으로 나간단다. 이건 국민으로서 의무야. 국가나 공공단체에 사용되기 위해 강제로 나라에서 떼어가는 돈이야. 초등학생들 요즘 무상급식이지? 돈 안내도 밥 주잖아 그렇지? 사실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밥이야. 모두가 함께 낸 돈으로 만든 음식이기에, 함부로 남기는 건 돈을 낭비하는 일이지!, 먹을 만큼 받고, 편식은 하지 말아 줘."
그렇게 첫 째는 ‘공짜처럼 보이는 것에도 누군가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2. 집에서 배우는 돈의 흐름 – 새지 않게 두는 습관
집은 가장 현실적인 경제 교실입니다. 아이들은 샤워를 마치면 수전을 온수 쪽으로 두고 나옵니다.
"얘들아, 수전을 온수 쪽으로 두면, 잠깐 틀기만 해도 보일러가 작동한데. 그럼 가스비가 증가하거든. 수전을 사용한 뒤 찬물 쪽으로 돌려 두자~ 우리가 모르게 흘러가는 돈이 제일 무서운 거야.”
"엘리베이터 버튼도 마찬가지야. 한 번만 누르기! 여러 번 누른다고 빨리 오지 않아, 그 버튼 하나에도 전기와 유지비가 들거든^^"
아이들은 처음엔 고개를 갸웃했지만,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습관이 몸에 베였습니다.
의식하지 않으면 돈이 생활 틈새로 흘러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3. 공공자원을 쓰는 능력
우리 가족이 주말에 가장 자주 찾는 장소는 도서관이에요.
“이 공간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돼. 잘 쓰면 우리가 이득이야.”
우리 지역 도서관은 1인당 20권까지 책을 빌릴 수 있어요. 가족으로 묶으면, 우리 가족은 네 명!, 총 80권까지도 빌릴 수 있습니다. 서점은 요즘 비닐포장된 제품들이 많아 책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기 어려워요.
“얘들아, 공공 자원을 잘 쓰는 것도 능력이야.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도록 잘 누려야 해. ”
돈을 쓰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경험은 아이에게 큰 자산이 됩니다.
4. Want? Need? 둘 중 무엇이야?
첫 째는 tv를 보다가 가지고 싶은 물건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고는 쪼르르 강아지처럼 달려와 얘기해요.
"엄마, 이거 가격도 싼데 사주시면 안 돼요?"
“지금 꼭 필요해? 조금 더 고민해 보자. 지금 사지 않으면 불편한 거야? 아니면 그냥 갖고 싶은 거야?"
하루 이틀만 지나도 소유욕이 사라지기도 한답니다.
시간이 부족한 저의 경제교육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낭비하는 물, 오늘 남긴 밥 한 숟가락을 통해 경제교육을 해요.
이렇게 배운 감각은
언젠가 돈을 쓰는 순간에도,
선택의 갈림길에서도
아이를 지켜주는 기준이 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