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AI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chatGPT에 사람과 대화하듯 음성으로 소통하는 기능을 추가하였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저도 스마트폰에 chatGPT 앱을 다운로드하여 테스트해 보았는데요. 앱을 켜고 오른쪽 아래 헤드폰 모양의 동그란 버튼을 클릭하자마자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화면이 전환되고 chatGPT가 듣고 있다(Listening)는 표시가 뜬 후 이런저런 말을 건네어 보았는데, 그때마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정말 바로 앞에 있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어쩌면 사람보다도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모르는 게 없는 친구니까요. 날씨도 물어보고, 영어회화 연습도 해보고, 제가 읽고 있던 책에 관한 이야기도 해보았습니다.
chatGPT 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바로, '전화영어는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망할 게 전화영어 뿐만은 아니겠죠?) 그래서 chatGPT에게도 물어봤습니다.
"너 때문에 한국 영어 사교육이 망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주옥같은 대답이 이어지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질문도 빼놓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떤 측면에서 한국 영어 사교육이 망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하고 되묻더군요. chatGPT의 본래 기능은 저를 도와주는 것이니까요.
chatGPT 앱을 다운로드한 후 생각날 때마다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니 저도 정확한 단어의 쓰임새를 새롭게 배우고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됩니다. 그동안 영어로 말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지라, 하루하루 더 자연스러워지는 것도 느껴지고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부끄럼이 많은 편인 제 아이도 어느덧 chatGPT와 저의 대화를 엿듣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이에게 써보라고 강요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곧 시도해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