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진행 중입니다

[부록] 현재진행형 귀농귀촌 일기

by 빈땅

사실 사는 곳을 옮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싱글이라면 모를까, 취학 중인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아이 학교부터 직장까지 해결해야 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그래서 '인생을 바꾸려면 사는 곳을 바꿔야 한다'라는 말도 있나 봅니다(1권 '에필로그' 참고).



다행스럽게도 저희의 귀촌 계획은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진학 예정 학교로부터 최종 합격통지를 받았고, 공무원인 아내는 타 시/도로 전근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지금은 일을 쉬고 있는 저도 내려가서 할 일을 찾았고요. 이제 정말 집을 내놓을 일만 남았습니다.




저희의 귀촌지는 별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충주가 될 듯합니다. 충주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충주맨'이 사는 곳인데요. 저 또한 충주맨 유튜브를 즐겨보는 구독자이기는 하지만, 충주맨 때문에 충주를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충주시 네이버 지도 갈무리


저희가 충주를 최종적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위치 때문인데요. 아이 학교가 (그나마) 가깝고, 제가 일하게 될 제 고향 문경이 바로 산 너머인 데다, KTX를 이용하면 판교역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인구 20만의 나름 큰 지방도시 중 하나라 편의시설(종합병원, 대형마트 등)도 없을 것 빼고는 다 있고요.


거기다 충주, 제천, 단양으로 남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이른바 '충-제-단' 벨트는 산(월악산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과 물(충주호 / 제천에서는 청풍호라고 부릅니다)이 어우러져 갖가지 비경을 품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인데요. 충주에 살면 교통체증 걱정 없이 언제든지 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곁에 두고 즐길 수가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오고 가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20250420_142417_HDR.jpg
20250418_130158.jpg
충주 수주팔봉 / 악어봉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 구담봉
제천 월악산뷰 카페 탄지리 / 단양 잔도길


어떠세요? 충-제-단에 살고 싶지 않으신가요?




드디어 수도권을 떠나 충주로 내려오던 2025년 2월의 어느 날. 아침부터 눈이 참 많이도 내렸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 이사를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하던데, 앞으로의 저희 앞길에도 꽃길만 펼쳐지려나요?



한 가지 말씀드리기 민망한 건, 저희가 이사한 곳이 충주 시내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라는 것입니다. 읍/면과 같은 진짜 시골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이유는 앞서 책에서 언급한 대로입니다. 걱정이 많으면 돌아가라고 했던가요? 저희는 지방에서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확신할 수 없는 탓에 일단은 안전한 길을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경기도의 자가 아파트는 전세를 주었고, 그 돈으로 충주에 아파트를 구했습니다. 앞으로 2년간 이곳에서 지내면서 저희의 시골살이를 천천히 테스트해 볼 예정인데요.


이사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아직은 제가 충주시민이 되었다는 게 실감이 잘 나질 않네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왜 충주를 택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