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전입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바로, 충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옥천군이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지로 선정되었기 때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은 인구소멸지역 모든 주민에게 매월 15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주는 제도로, 옥천군 외에도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전북 장수, 전남 곡성 9곳이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옥천군 전입인구는 2025년 12월 2일 기본소득 사업 확정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옥천군에 따르면, 3일 79명, 4일 85명, 5일 68명 등 사흘 만에 232명이 옥천으로 주소를 옮겼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달 전체 전입 인구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라고 하는데, 옥천군만이 아니다. 이번에 함께 선정된 타 인구소멸지역 지자체들도 전입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1인당 15만 원이면, 3인 가구는 45만 원. 이 정도 금액이라면 나도 이사를 고려해 볼 수 있을 듯.
2년간의 시범 사업이긴 하지만, 정말 어쩌면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인구소멸에 대한 해법이 될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X에서 발견한 포스팅 하나.
"AI가 노동을 파괴할 거라고? 그러라지. 오늘날 우리가 이른바 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를 파괴했다. 우리의 창의력, 가족, 그리고 존재 의의까지. 이제 기계가 기계다운 일을 할 차례다. 인간은 다시 인간다워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10여 년간 10번이 넘는 이직을 거쳤다. 대기업, 공공기관, 국제기구, 시민단체 등 그 영역도 다양하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성장만을 추구하는 사회와 나를 갉아먹기만 하는 직업과 일에 대해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오랜 고민을 거쳐 지난 2월부터는 지방으로 내려와 이런저런 일을 하며 살고 있는데,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 도시에서의 삶보다 더 여유롭고, 자유로우며, 나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있다.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게 과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아이폰이 가져온 변화를 생각해 보면 10년이 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아침마다, 그것도 매일 블로그에 글을 적어 업로드하시는 분이 있다. 출판업계에서 아주 유명한 분이라고 하는데, 그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분의 글이 좋아 매일 챙겨보고 있다.
2025.12.10. 글에는 일본의 사토리 세대에 관한 부분이 나오는데, 그들 세대의 특징은 대충 이러하다.
자동차, 명품에 관심이 없다.
필요 이상으로 돈을 벌겠다는 의욕이 없다.
도박을 하지 않는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없다.
대도시보다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관심이 많다.
연애에 담백하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다.
독서를 좋아하고 박식하다.
읽다 보니 뭔가 나랑 결이 비슷하다. 물론 그들이 나타난 배경과 내가 이런 성향을 가지게 된 건 전혀 다른 이유 때문이다. 사토리 세대는 일본의 거품경제가 붕괴한 뒤 장기불황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태어나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가질 수 없었던 불행한 세대였다고 하는데, 나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회에서 꿈과 목표를 쫓다 성장에 회의를 느껴 능동적으로 길을 틀어 지금에 이르렀다.
근데 정말 사토리 세대가 불행한 세대일까? 이 또한 성장에 중독된 사회가 그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아닐까?
브런치에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앞으로 더 자주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