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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풍경

조금 특별하게 보내려는 노력

by 빈틈


크리스마스를 그저 보통의 하루로 보냈다.

2024년의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조차

우린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

아무리 보통의 날에 감사해야 한다지만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했다.

눈 못 뜨는 아이들을 끌고 동해바다 앞까지

데리고 가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올해 타종행사는 조금 달랐다.

아니, 슬펐다.

허공으로 구슬피 울려 퍼졌다.

불의의 사고로 떠난 이들을 애도하며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듯 빛나던 카메라 플래시조차

오늘은 허락되지 않았다.

차분히 내려앉은 어둠 속에서

겨울이면 꺼내 입는 검은 패딩 품에서

그저 하루하루 우리의 무탈을 기원할 뿐이었다.


자꾸 몸을 사리고 "보통"이 되기를 바라는 요즘,

보통의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2024 연말을 보낸 탓이다.

그래도 케이크나 사서 촛불 하나 꽂아 달랑 불어

새해 첫날은 참 특별했다 말하는

그런 어설픈 이벤트는 하지 않기로 했다.

내 급한 성미라면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였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나이 한 살 먹었다고 철이 드는가 보다.




새해를 좀 더 의미 있게 보내면서

매년 꾸준히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다.

한 해를 돌아보고 추억하는 이야기,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는 당찬 포부.

우리는 각자를 돌아보는 일에 진지하게 임했다.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에 누구보다 집중했다.

발표가 끝나면 쏟아지는 질문에 정중히 답했다.



다른 날은 모르겠지만

새해 우리 집 전통은 이것으로 점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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