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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환빈 Apr 09. 2024

강연 후기 및 강연록(프레시안 기고)

지난 3월 30일에 시민단체 '평화통일시민행동'이 주관하는 평화통일시민강좌 제1강으로 "직접 가본 팔레스타인, 100년 분쟁의 원인을 말한다"의 강연을 맡았습니다.


2시간 강의인 데다가 그중 절반 이상이 역사에 대한 내용이라 중간에 조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들 진지하게 경청해 주시고 강의 끝나고 질문도 많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번에는 기초적인 강의를 했으나, 다음에는 책을 읽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층 강연회를 열자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것이지만, 평화통일시민행동의 황남순 사무국장님께서 제 책을 일주일 만에 독파하시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데 공감하셔서 강연을 기획하셨다고 합니다. 강연 끝나고 가진 뒤풀이에서 '책에 나온 수자원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얘기하셨어야 다'는 조언을 주실 정도로 내용을 마스터하셨더군요. 저자로서는 이보다 기쁠 수 없었습니다. 아울러, 대표님을 비롯해 다른 회원 분들도 다들 훌륭하신 분들이라 뒤풀이를 즐기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강연 내용은 오늘 프레시안에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왜 이스라엘을 공격했나'라는 제목으로 올라왔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브런치에서 연재한 어떤 글보다도 압축적으로 요약해서 정리했으니, 책은 부담스럽지만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8년의 연구 경력을 살려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통찰력 있는 관점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7페이지 반밖에 안 되는 분량이라 역사 쪽은 어쩔 수 없이 핵심만 언급하고 넘어가서 부실하긴 합니다. 이는 브런치 연재글 '해제(독서가이드)'를 보시면서 보완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대한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기고글의 다음 문장에서 유럽인을 유대인으로 정정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유대인과 갈등을 겪기 시작한 시점은 18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무렵에 팔레스타인에는 50만 명의 아랍인과 2만 명의 유럽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 유럽인 (x) 유대인 (o)


프레시안 기고글에 댓글이 10개 달렸는데 내용이 많이 아쉽네요. 예상했던 반응 딱 그대로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정말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이스라엘을 비판하든 팔레스타인을 비판하든, 주장과 의견에는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돼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민주주의 사회가 되면서 모두가 의견을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그런 변화에 맞게끔 스스로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한국노총의 기관지에 전쟁 현원인에 대해서 짧은 글을 기고해 달라고 요청받았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이 조금씩이라도 커지고 있는 듯하여 다행입니다. 우리가 보내는 이 조그만 관심들이 모이고 또 모이면 앞으로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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