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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환빈 May 09. 2024

제4장 후세인-맥마흔 서신협상 관련 중의적 표현 정정

팔레스타인, 100년 분쟁의 원인

<팔레스타인, 100년 분쟁의 원인>의 제4장 431쪽 후세인-맥마흔 서신 협상과 관련해 질의를 받았고, 확인 결과 중의적으로 읽히는 잘못된 부분이 있어 정정하고자 합니다.


오류를 발견해주신 분은 대구의 일간신문인 매일신문의 정경훈 논설주간십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위해 명의 공개 허락을 요청드렸더니 소개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아래에서 파란색 부분이 원문의 잘못된 중의적 표현이고 붉은색이 정정 내용입니다. 추후 증쇄나 개정증보판을 낼 때 수정할 예정이며, 최종 수정본은 하기와 조금 달라질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꼼꼼히 신경쓰지 못해 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431쪽 원문)

맥마흔은 협상이 잘 성사되려면 프랑스가 영토권 주장을 축소해야 한다는 제언을 한 뒤 “아랍인들이 다마스쿠스를 종교적으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강조”했다. 만약 팔레스타인이 ‘프랑스의 이해 지역’에 해당해서 독립을 제외할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맥마흔은 다마스쿠스를 언급하지 않고 ‘아랍인들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예루살렘을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을 것이 틀림없다.


(수정안)

"맥마흔은 협상이 잘 성사되려면 프랑스가 영토권 주장을 축소해야 한다는 제언을 한 뒤 “아랍인들이 다마스쿠스를 종교적으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강조”했다. 만약 팔레스타인이 '프랑스의 이해 지역'에 포함되어 독립에서 제외되는 지역이었다면 (종교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소는 예루살렘이 되는 셈이니), 맥마흔은 다마스쿠스를 언급하지 않고 ‘아랍인들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예루살렘을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을 것이 틀림없다."


아래는 정경훈 논설주간께서 질의를 주신 내용과 그에 대한 답변입니다. 정정 사유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함께 올립니다.



(질의내용)


“맥마흔은 협상이 잘 성사되려면 프랑스가 영토권 주장을 축소해야 한다는 제언을 한 뒤 “아랍인들이 다마스쿠스를 종교적으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강조했다”


이 문장은 ‘프랑스가 다마스쿠스를 포함한 (대)시리아 전체를 독립시키지 않고 자신이 지배할 영토로 마음먹고 있는데 다마스쿠스는 아랍인들이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대)시리아 내에 있지만 프랑스가 욕심내서는 안된다’ 이런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그 아래 문장, “만약 팔레스타인이 ‘프랑스의 이해 지역’에 해당해서 독립을 제외할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맥마흔은 다마스쿠스를 언급하지 않고 ‘아랍인들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예루살렘을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을 것이 틀림없다”는 전후 맥락에서 이해가 선뜻 되지 않습니다. “만약 팔레스타인이 ‘프랑스의 이해지역’에 해당해서 독립을 제외할 의사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이라는 조건문과 “맥마흔은 다마스쿠스를 언급하지 않고 ‘아랍인들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예루살렘을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을 것이 틀림없다”는 뒷 문장이 논리적으로 연결이 잘 안되네요.


다마스쿠스는 아랍인들이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프랑스가 탐내는 (대)시리아 내에 있지만 프랑스가 영토 욕심을 버려야 하는 독립 지역이 돼야 한다는 의미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도 아랍인들이 이슬람 3대 성지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맥마흔이 판단하고 있었다면 다마스쿠스와 같이 팔레스타인은 당연히 독립지역에서 제외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만약 팔레스타인이 ‘프랑스의 이해지역’에 해당해서 독립을 제외할 의사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팔레스타인에 속한 예루살렘이 이슬람 3대 성지로 아랍인들이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독립지역의 조건이 아랍인들이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이고 예루살렘이 그런 지역인데 예루살렘을 독립지역에서 제외할 의도로 이슬람 3대 성지로 아랍인들이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답변 내용)


제가 본문을 다시 읽어보니 확실히 오해의 소지가 큽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우선은 글을 쓸 때 고려한 맥마흔의 입장을 설명드리겠습니다.


1. 대시리아는 '프랑스의 이해 지역'에 해당해서 독립을 제외해야 한다.

2. 그러나 그중에서 특정 지역은 독립이 허용되어야 한다.

3. 특히 종교적으로 중요한 장소는 독립이 허용되어야 하며, 다마스쿠스가 대표적이다.


예루살렘은 다마스쿠스보다 종교적으로 더 중요한 장소입니다. 그런데도 맥마흔이 3번에서 예루살렘을 거론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팔레스타인은 1번에 해당하는 지역(=프랑스의 이해 지역)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사고의 흐름에 따라 아래와 같이 적었습니다.


"만약 팔레스타인이 ‘프랑스의 이해 지역’에 해당해서 독립을 제외할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맥마흔은 다마스쿠스를 언급하지 않고 ‘아랍인들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예루살렘을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을 것이 틀림없다."


본문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밑줄친 부분입니다. 즉, 팔레스타인이 '프랑스의 이해 지역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보았고, '만약 팔레스타인이 프랑스의 이해지역'에 해당해서 독립이 제외된 곳이었다면(상기 1번 사항), 당연히 맥마흔은 3번 사항에서 예루살렘을 언급했을 것이다.' 라는 의미에서 적었습니다.


그런데 '독립을 제외할 의도' 부분을 앞 내용에 한정해서 보지 않고 만약 뒷 내용과 연결지어서 보게 되면 '팔레스타인을 독립 지역에서 제외할 의도가 있었다면, 예루살렘을 언급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해석되어 버립니다.


제가 오로지 1번에만 집중해서 글을 적다 보니 전체 문장이 어떤 의미로 읽힐지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습니다. 추후 시간을 들여 더 좋은 표현을 고민을 해보겠지만, 당장은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고치는 게 나아 보입니다.


"맥마흔은 협상이 잘 성사되려면 프랑스가 영토권 주장을 축소해야 한다는 제언을 한 뒤 “아랍인들이 다마스쿠스를 종교적으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강조”했다. 만약 팔레스타인이 '프랑스의 이해 지역'에 포함되어 독립에서 제외되는 지역이었다면, 맥마흔은 다마스쿠스를 언급하지 않고 ‘아랍인들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예루살렘을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을 것이 틀림없다."


또는 부연설명을 덧붙여


"맥마흔은 협상이 잘 성사되려면 프랑스가 영토권 주장을 축소해야 한다는 제언을 한 뒤 “아랍인들이 다마스쿠스를 종교적으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강조”했다. 만약 팔레스타인이 '프랑스의 이해 지역'에 포함되어 독립에서 제외되는 지역이었다면 종교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소는 예루살렘이 되는 셈이니, 맥마흔은 다마스쿠스를 언급하지 않고 ‘아랍인들은 이슬람 3대 성지인 예루살렘을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을 것이 틀림없다."




도움을 주신 정경훈 논설주간님께 다시금 감사 인사 전하며, 다른 분들도 책을 읽으시다가 궁금한 점이 있거나 오류를 발견하시면 마음 편히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국내에서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종합 전문 서적은 제 책이 유일하고 앞으로도 수십 년 간은 변함이 없을 듯합니다. 그러니 독자분들이 함께 노력해 책을 개선해간다면 우리 사회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책을 읽어주시고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탈자나 띄어쓰기 오류, 그리고 어색한 부분의 윤문은 계속해서 작업 중이며 이미 많은 부분을 고쳤습니다. 3쇄 또는 개정증보판 발행 시 반영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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