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기고글 (2026.3.30.)
오늘은 중동판 환단고기 7편을 연재하였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이스라엘의 안보 위협입니다. 건국 이래 적대적인 아랍 국가들로 둘러싸여 언제나 안보 불안을 겪어 왔다는 이스라엘. 너무나도 익숙한 서사이지만, 이 역시도 환단고기와 같은 거짓입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의 안보 호소가 별로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이런 주장이 잘 먹히는 편인데, 저는 그 이유 중 하나가 '중동 전쟁'이라는 잘못된 명칭에 있다고 봅니다.
지난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스라엘 갈등이 커지자, 우리 언론은 ‘제5차 중동 전쟁’의 가능성을 빈번히 거론해 왔다. 그리고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전쟁은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알고 있는가. 이 세상에는 제1차 중동 전쟁조차 없다는 사실을?
우리가 1~4차 중동 전쟁으로 부르는 사건의 국제적 명칭은 "아랍-이스라엘 전쟁(Arab-Israeli War)"이다. 이를 중동 전쟁으로 칭하기에는 교전 목표나 당사국, 지리적 범위가 한정적이라 부적절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래전 일본에서 잘못 만든 명칭을 무비판적으로 따라 써 왔고, 그로 인해 국제사회의 시선과 달라졌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아랍 국가가 아니므로, 5차 전쟁으로 연결할 수 없다.
참 웃긴 이야기죠? 뉴스에서 볼 때마다, 특히 학자들이 5차 중동 전쟁을 거론할 때마다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 중동 전쟁이라는 명칭은 인식의 왜곡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분, 그동안 이스라엘을 상대로 싸운 아랍 국가들이 몇이나 되는지 아시나요?
4차례의 아랍-이스라엘 전쟁은 이스라엘의 인접지에서만 벌어졌다. 주요 참전국 수도 많지 않다. (이스라엘을 포함해) 1차 전쟁 때 6개국, 나머지 전쟁은 4~5개국에 그친다. 그런데도 중동이라는 광범위한 지역명이 붙은 탓에 이스라엘이 중동 이슬람 연합전선으로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는 인상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적죠? 저 역시도 역사적 배경을 모르던 학창 시절에 '중동 전쟁'이란 단어를 배웠을 때는 막연히 무슬림 국가들이 대규모로 연합해서 이스라엘과 치고받고 싸웠다고 상상했습니다. 이런 영향은 저보다 앞선 세대, 즉 지금의 중장년층에 더 강하게 작용했고, 이스라엘은 언제나 안보 위기에 놓여 있다는 동정적 여론을 형성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어떠할까요?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평화를 마다하고 영토 확장을 할 기회만을 노려왔습니다. 1-4차 아랍-이스라엘 전쟁은 바로 그러한 역사적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기사 원문을 참조해 주세요.
추측성이라 기사에 적지는 않았으나, '중동 전쟁'이라는 잘못된 용어가 우리 사회에 자리한 연유에는 정치적 판단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1~4차 아랍-이스라엘 전쟁은 중동 전문가들의 보편적 연구 분야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외서를 읽고 Middle East War라는 용어가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여태 고치지 않은 것은, 구태여 고쳐서 득 볼 게 없다는 계산이 앞선 게 아니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이제 중동판 환단고기 연재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앞으로 2~3편 이내로 마칠 예정입니다. 다음 편의 주제는 종교입니다. 어떻게 적어야 반발이 적을지 참 고민이 큽니다. 아마 완성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