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하에서 우리 조상들이 국제사회에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독립의 지지를 호소했던 역사를 기억한다면, 적어도 이스라엘의 식민주의를 찬양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 여는 글에서 -
2015년 8월에 집필을 시작해서 전업으로 8년의 연구 끝에 2023.11.30일에 출간했습니다. 2023년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고, 또한 2024년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으로 선정되어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이번에 만든 책 소개 카드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2023년 12월 11일 현재도 가자지구에서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간인 사망자만 최소한 1만 명이 넘는다고 이스라엘이 인정했고, 이토록 군인/민간인 구분 없는 대량학살은 21세기 들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하마스가 '선제공격'했으니 무조건 학살해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은 규탄해야 마땅하지만, 그러한 행동을 하게 만든 원인을 도외시해서는 안됩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비판하는 우리가, 일본조차도 비판하는 이스라엘의 식민주의를 찬양하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런 편협하고 이기적이고, 섣부른 잣대로 선악을 단죄하는 게 습관화 되어버린 사회에서 과연 구성원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가 변하려면 한두명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문제 의식을 가지고 함께 소리를 내야만 합니다. 분쟁의 원인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고 우리 주변에서부터 널리 알려 나갑시다.
긴 시간이었던 만큼 정말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가 유난히 다사다난하더군요. 가장 받기 힘들다는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고, 그러나 이 때문에 11월까지 출간을 해야 하는 마감일이 생겨버렸고, 부랴부랴 원고 마무리하느라 정신없는 중에 출간 한 달 앞두고 출판사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유명 학술전문출판사라서 믿었는데, 대학 교재들 우선하느라 제 책은 뒷전으로 두고 아무것도 안 하셨더라고요. 급하게 일정 맞추느라 직접 출판사를 차려서 책을 냈습니다. 11월 동안 밤을 꼬박 새운 적만 다섯 번이네요....
(직접 출판하니 책값을 내릴 수 있어 좋더군요. 이전 출판사는 정가로 37,000원을 책정했으나, 28,000원(서점가 25,200원)으로 파격 인하 했습니다. 출판사 몫을 그냥 버렸죠.)
책 출간 한 달 전에 발발한 전쟁은 여러모로 안타까웠습니다.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에 저 또한 분노했으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평화 상태에서 침공을 했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퍼지는 것을 보고 더욱 안타까웠지요. '책을 조금만 빨리 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후회하며 퇴고도 못 끝낸 상황에서 급하게 브런치를 개설해 글을 쓰고... 이 와중에 또 한국을 찾아온 주일본 팔레스타인 대사를 도와주고...
8년의 여정이 끝나버리니 이제 무얼 해야할 지 많이 고민됩니다. 일단은 책을 읽기 어려운 일반인들과 또 책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전문적인 지식을 알리기 위해 여기저기서 강의를 잠시 뛰고 나서 본업이었던 개발협력으로 돌아갈까 생각 중입니다. 아울러 유대인 테러리스트와 같은 『언론이 말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식민주의(가제)』나 분쟁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일상을 담은 가벼운 책을 부업으로 써볼 계획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1월 24일부터 책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요약 + 추가 설명을 담은 <독서가이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머리말부터 함께 보러 가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