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부터 교보문고 전주, 세종, 대구점에서 <팔레스타인, 100년 분쟁의 원인>의 POP 광고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다소 전문적인 책이고 또 마이너 한 주제다 보니 일반인들은 읽어보시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난 석 달간 교보 매장 판매량이 예상보다 매우 높더군요. '독자층을 미리부터 제한적으로 본 게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고... 교훈을 남기자는 의미에서 꿈에서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광고를 시범적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세 지점은 기존에 책이 판매되지 않았던 지점이라 판로를 확장할 겸, 그리고 수도권-지방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선택했습니다. (광고 효과는 적겠지만...)
요 며칠간은 POP 시안을 만드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외주 맡길 만큼 대단한 작품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서 미리캔버스에서 직접 만들었는데, 딱 봐도 좀 엉성한 티가 나지요? 뭐, 그래도 메시지 전달에는 문제가 없지 않나 만족합니다.
컨셉은 제가 책을 쓴 동기..8년 동안 글을 붙잡고 있었던 이유와 같습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비판하는 우리가 이스라엘의 식민 지배를 옹호해도 괜찮은가 라는문제의식입니다. 같은 이유에서 책의 가치를 알릴지(전문성) 아니면 팔레스타인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릴지 고민고민하다가 보시다시피 후자를 중시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이 매우 좁다 보니 제 책이 다른 팔레스타인 책보다 어떤 점이 다른지, 이런 걸 어필하는 게 판매에 효과적일 테지만... 그래도 서점 지나다니시다가 광고글 보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식민 지배를 받고 있구나' 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만이라도 알려지면 좋겠다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시안에서 책을 완전히 지우고 지도를 키우고 역사적 사실만 적은 버전도 있습니다...) 서점에서 보시고 사진 찍어서 SNS에 올려주시길 바라는 막연한 희망에서 쪼금 귀여운 포인트도 넣어봤고요.
이번에 광고 효과가 있으면 8월에 광복절 기념으로 한 번 더 해볼 생각입니다만, 솔직히 매우 어려울 듯하네요.
추신 : 교보매장 광고 관심 있는 출판사/작가님들은 매장에 직접 전화를 해보세요. 친절히 안내해주십니다. 비용을 적으려다가 아무래도 비공개 정보인 듯하여 삭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