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건 쉽지 않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근본적으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세상은 결국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감정이입과 측은지심을 배운다.
가족을 이해하고 친구를 이해하고 동료를 이해하고 남을 이해하고 적마저도 이해하라고 배운다.
배우긴 배웠다. 허나…….
제대로 배우지 못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건지, 아니면 배우기가 싫은 건지…….
나만 힘들고 나만 정직하고 나만 똑똑하고 나만 잘 났다.
아내를 이해 못하고, 자식을 이해 못하고, 친구를 이해 못하고, 남들을 이해 못하고, 저 동네를 이해 못하고, 저 집단을 이해 못하고, 더욱이 저 적 같은 놈들은 도저히 이해 못한다.
TV만 켜면 쏟아지는 ‘내로남불’ 뉴스들.
서로 헐뜯는 이웃들, 서로 헐뜯는 정치인들, 서로 헐뜯는 국제사회…….
이것이 현실이고 이것이 민주주의라면 뭐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의견이 다른 것과 내 의견만 우기는 것은, 다르다.
부족하면 배우고 배웠으면 써먹어야 한다.
내가 힘들면 남들도 힘들고 내가 똑똑하면 남들은 더 똑똑하다.
내가 하는 게 로맨스라면 남들도 로맨스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자.
제발 배운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자.
물론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