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거주했던 가나안 땅에서 정착하여 살아가요. 그는 12 아들 중에서 특히 요셉과 베냐민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낳은 아들이기도 하고, 라헬은 베냐민을 낳고 죽었기 때문에 엄마가 없었어요. 늘 채색옷을 입혀주고 아껴주고 맛있는 것도 먼저 주니 형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어요. 그걸 알았는지 몰랐는지 요셉은 자신이 그젯밤에 꾼 꿈을 막 자랑합니다.
“꿈에 형님의 볏단이 제 볏단한테 절을 하더라고요. 하하하.”
형들은이런… 저게 돌았나…싶었지요. 다음날, 또 꿈얘기를 하는 거예요.
“어젯밤 꿈엔 해와 달과 11개의 별이 내 별한테 절을 했어요. 하하하.”
드디어 형들은 저걸 없애버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시기, 질투가 이렇게 무서운 거예요. 드디어 기회가 찾아와요. 양을 치러 간 형들에게 아버지 야곱이 도시락을 갖다주라고 요셉에게 심부름을 시킨 거예요. 요셉은 즐거운 마음으로 형들을 찾아갑니다. 멀리서 오고 있는 요셉, 형들은 죽이는 대신 미디안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아버려요. 당시 노예는 그냥 물건과도 같았어요. 사람을 팔고 사는 시대였어요.
요셉은 젊고 건장하고 용모가 잘 생겨서 당시 애굽(이집트) 군대장관 보디발 집에 종으로 팔려요. 아버지의 사랑과 총애를 듬뿍 받은 요셉이 하루아침에 짐승 같이 하라는 대로 일만 해야 하는 비참한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원망스러웠을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요셉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어요. 모든 것에 하나님 뜻이 있다, 나는 하나님만을 섬길 것이다. 언젠가는 내가 다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요셉이 이런 마음을 품으니 어디서나 언제나 주님이 나를 보고 계시듯이 일할 수 있었어요. 그런 요셉이 보디발 장군 마음에 쏙 들어요. 모든 재산과 종, 집의 관리를 요셉에게 맡기게 됩니다.
하루는 보디발 장군의 아내가 자신과 만나자며 은밀하게 요셉을 불렀어요. 심부름시키나 보다~하고 달려갔지요.
-주인마님, 부르셨습니까?
-요셉,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있었다. 나랑 사귀자꾸나.
-예? 마님은 주인님 아내이십니다. 당치도 않습니다.
-오늘 나랑 사랑을 나누자. 그렇게 한다면 앞으로 편안히 지내게 해 주겠다.
끊임없이 유혹하는 주인마님을 요셉은 단칼에 거절합니다. 마님의 미움을 사게 된 요셉은 결국 감옥에 갇히게 돼요. 그곳엔 왕을 모시다가 노여움을 사게 된 떡을 담당했던 관리와 술을 담당했던 관리가 있었어요. 두 사람은 똑같이 꿈을 꾸는데,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요셉이 꿈을 풀이해 줘요. 떡 맡은 관리는 광주리에 있는 떡을 새들이 먹어버리는 꿈을 꿨는데, 목숨을 잃게 되고, 술 맡은 관리는 포도를 따서 바로왕에게 주는 꿈을 꾸고 다시 왕의 심부름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2년이 또 지난 어느 날, 바로왕이 꿈을 꿔요. 이 꿈을 해석하는 사람이 애굽 땅에 한 사람도 없는 거예요. 그때 술 맡은 관리가 지난날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요셉이 꿈을 해석해 주었다고 전합니다. 요셉은 즉시 바로왕 앞에 서게 되고, 꿈을 해석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이 알려주신 거죠. 바로가 꾸었던 꿈은 2가지였습니다. 살찌고 건강한 일곱 마리 암소가 험악하게 생긴 일곱 마리 소에게 잡아먹히는 거예요. 또한 무성하고 충실하게 달린 일곱 이삭이 나와있는데 바짝 마르고 가는 이삭이 그것들을 삼키는 꿈이었어요. 이 꿈은 하나님이 예언해 주신 것이었죠.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이 있을 것이라는.
바로왕은 요셉을 총리로 삼고 이 모든 국가 재난에 대비하도록 맡겼어요. 요셉은 풍년동안 산만큼 곡물을 쌓아서 앞으로 올 흉년을 준비했습니다. 흉년이 시작되자, 점점 땅은 메말라가고, 사람들은 굶기 시작했어요. 저 먼 가나안 땅에 있는 야곱 가족도 예외가 아니었답니다. 애굽에 가면 식량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야곱의 아들들 10명은 출발합니다.
총리 요셉 앞에 절하고 있는 형들. 요셉은 형들을 단번에 알아봤어요. 그런데 형들만 보이고 동생 베냐민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너희들은 스파이다. 이 땅을 정탐하러 온 것이 분명하다.
-아닙니다. 저희는 한 아버지 밑에 12형제입니다. 1명은 죽었고, 1명은 아버지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한 사람을 남기고, 동생을 데려오너라.
요셉은 형들이 또 거짓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13년 동안 아버지와 베냐민이 몹시도 그립고 보고 싶었습니다. 형들은 시므온만 남기고 고향으로 돌아갔고, 몇 달이 지나 또 곡식이 떨어졌습니다. 야곱은 베냐민이 죽을까 봐 절대로 보내지 않겠다고 했지만 먹을 것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지요. 베냐민과 형들은 다시 요셉을 찾아갑니다.
베냐민을 본 요셉은 들끓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고, 울음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이 무사한 것을 보곤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곡식도, 옷도 듬뿍 주었어요. 이제 헤어져야 하는 길, 요셉은 형들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자기를 팔았던 형들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몰래 베냐민 곡식 자루에게다가 비싼 금잔을 넣었어요. 집으로 가는 길에 다시 형들과 베냐민은 잡혔고, 금잔을 훔친 베냐민은 이곳에 남아 종이 되어야 한다고 명령했습니다. 이때, 형 유다가 빌어요.
-베냐민 대신 제가 남게 해 주십시오. 노년이신 아버지는 이 아들의 생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베냐민의 형은 잃었지만 더 이상은 안됩니다. 제가 대신 종이 되겠습니다.
요셉은 유다의 말을 듣고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형님들! 제가... 제가... 바로 요셉입니다. 형님들!!!
형들은 두려움과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해요. 어떻게 감히 자신이 팔았던 요셉이 총리가 됐을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요.
-형님들, 앞으로 5년은 더 흉년이 계속될 겁니다. 아버님을 모셔오시고 저와 함께 살아요. 저는 형님들을 모두 용서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미리 이곳에 보내셔서 애굽의 통치자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이제는 한 가족, 야곱의 후손들을 부르셨고, 이젠 나라를 이루어서 거룩한 성민을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가고 계신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