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실제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2021년 나와 당신에게 크리스마스 계절에 일어난 기적들을...
***너의 기적들
1) 세상에 빛을 보다
글동무 은그릇님은 오랫동안 혼자 그림을 그려왔다. 그녀는 공동 브런치북에 무시당하고 자존심 상했던 사연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짙은 먹구름의 계절을 지났다. 누군가가 -당신은 글씨를 참 잘 쓰시네요… -당신의 그림은 따뜻해요.라는 말에 자신이 평소 그렸던 것들을 인스타그램에 하나둘씩 올리기 시작했고, 점점 팔로워가 늘어나더니 드디어 올해 빛을 보게 됐다. 그야말로 Like Commerce(라이크 커머스)-[2022 트렌드 코리아]에서 나오는 키워드로 소비자가 직접 제조, 유통하여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작은 책상달력인데 어찌나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지! 손수 쓴 편지와 정감 있는 엽서까지 나 또한 책상 위에 놓고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마법 달력임에 틀림없어!
매달 이름도 순한글말로 붙였다. 1월부터 해오름달, 시샘달, 물오름달, 잎새달, 푸른달, 누리달, 격우직녀달, 타오름달, 열매달, 하늘연달, 마름달, 매듭달...너무 예쁜 이름이다.
말씀심는 엄마로 잘 알려진 작가 백은실 님은 서로 소식을 주고받는 사이다. 16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드린 시간들을 [아무리 바빠도 가정예배]에 담았다. 술만 먹으면 어머니를 기절할 때까지 때리는 아버지 밑에서 두 부부가 자라면서 어찌하면 천국 같은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나누다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결혼에 골인했다. 부부가 서로 마주 보며 손 붙잡고 기도하는 시간, 네 자녀들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감정을 극복하고 함께한 위로와 소망의 순간, 좌절과 위기 속에서 늘 예배 자리로 감사한 고백들로 눈물짓지 않을 수 없었다. 눈물로 씨를 뿌린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걷는다.
2) 지인 남편이 50 초반인데 간암 판정을 받았다.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 늘 명랑하고 밝게 지내기에 그러한 일이 있는지 정말 몰랐다. 남편이 간암 수술을 하러 가기 며칠 전, 소식을 듣게 됐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가 없었다. 그저 짧게 잘 되길 바란다는 안부를 전할 뿐이었다. 심난하고 자꾸 하늘만 쳐다보는 일이 잦아졌다. 수술 날,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았다. 그동안 남들만 신경 써왔지, 본인은 제대로 챙기지 않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단체 카톡방에서 지인의 소식이 떴다.
-저희는 오늘 수술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암이 아닐 가능성 80%라고 하네요. 모든 검사 수치가 정상이고 호산구 수치가 높다는데 이는 기생충 감염이 의심된다고 합니다. 한 달 동안 약 먹고 재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크리스마스에 난 기적을 선물받았다.
3) 학부모 리더 교육 단체 카톡에 안타까운 사연이 떴다. 갑자기 남편이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수혈이 급히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수치도 좋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는 혈액암으로 무균실에서 항암치료를 해야 하며 혈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약 85명이 있는 방 사람들은 사연을 퍼 나르기 시작했고, 본인이 직접 지정 수혈을 하고, 가까운 가정, 친척들에게 부탁했다.
며칠 지나 그분이 전해준 사연이다.
- 너무 놀라운 건 혈소판이 낮을 땐 혈소판이, 헤모글로빈이 앉을 땐 전혈이 딱 맞춰 도착한 것이었습니다. 지정 헌혈들이 커뮤니티에서 봤거나, 지인 부탁을 받았거나, 누군가 이야기해 주었다며 제가 한 것도 없는데 모든 도움의 손길들이 붙여졌다는 겁니다.
저희는 하루하루 시간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며 아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것, 다음에 해야지 했던 것들을 지금 누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평범하고 무탈한 일상이 지루하다고 느낄 수가 없네요.
여러분께 받은 마음, 잊지 않을게요. 나누며 살겠습니다.
***나의 기적
당신의 기적을 보는 것이 내게 기적이고, 올해도 메리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것 자체가 기적이다~.
이렇게 따뜻하고 편안한 방에서 글 쓰는 것도 기적이고,
오늘 저녁,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고, 보드게임을 할 수 있으니 기적이다.
그동안 한 달 동안 장식했던 트리, 묵상집과 성탄 달력 안에 들어있는 말씀과 단맛 거리들, 그리고 갑자기 기획한 [크리스마스 기획글]까지 모두 D-day를 맞았다.
그동안 읽어주시고, 라이킷, 댓글, 방문해주신 이웃님들께 진심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복되고 기쁘고 나눔 가득한 성탄이 되시기를!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넘치시기를!
-기획글을 마칩니다. 느림보 겨자씨앗이 브런치 이후 5일동안 내리 발행한 건 처음이야. 수고했다. 겨자씨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