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도 절반이나 지났다. 연초가 되면 한 해를 돌아보며 계획과 다짐을 하건만,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볼 때다. 우리에겐 또 한 번의 새해, 음력 1월 1일이 남은 것도 뭔가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다. 한 해가 바뀌는 건, 인간이 그저 부여한 것일 뿐, 해와 달이 같은 하늘 아래, 무엇이 달라진다는 건가 하는 말도 있지만, 의미를 부여한 만큼 몸도 마음도 움직이게 되니, 헌신과 결심을 다시 잡을 일이다.
사람은 뜨거워야 한다. 성경엔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라"라고 되어 있다. 미지근한 사람은 그런 온도로 산다. 말도, 관심도, 행동도, 관계도. 전부 미적지근하다. 뜨겁다는 것은 깊이와 넓이와 높이가 점점 자라 간다는 것이다. 뜨거움은 나를 바꿀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전달된다. 활활 타오르는 열정은 전염이 되고 향기가 난다. 그러나 그 열정이 강약, 저고를 반복한다면 신뢰도, 영향도, 성과도 미달이기 마련이다. 10년 만에 만난 친구가 날보고 "넌 변한 게 없다"는 말이 예전처럼 친근함과 친밀함을 뜻하는 것은 기분 좋겠지만, 여전히 옛 사고와 습관에서 벗어난 게 없다는 말이라면 숙고해 볼 일이다. 뜨거움을 가질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날, 남김없이, 후회 없이, 후퇴 없이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다면 한평생 잘 살았다며 숨을 거두어도 좋을 일이다.
어떻게 뜨거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까.
1. 루틴(Routine)
습관은 잘못되었든, 잘되었든 매우 고치기 힘들다. 아무리 새벽 5시에 일어나겠다고 발버둥 쳐보거나, 매일 만보 걷기를 하겠다고 해도 지켜지지가 않는다. 결심한 것들이 습관이 될 때까지 작은 실천들을 반복하고, 정해진 시간엔 마음먹은 일을 한다는 루틴이 정해질 때까지는 다른 일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자녀들과 함께 아침마다 감사일기/ 성경 한 장 묵상/ 통독 30분을 하고 있는데, 2년 정도 지나니 몸에 밴 것 같다. 루틴은 축적을 이뤄내고, 결과와 목표가 뚜렷해져 반드시 열매가 있다. 16년 동안 가정예배드린 이야기, 1,000일 감사일기, 1,000편의 서평, 매일 칼럼 읽기 5년 이상, 14살 학생이 14년 동안 드린 새벽예배, 매일 1시간 글쓰기 등 내 주변엔 쌓인 힘들을 가진 사람들 이야기가 많다.
지금 당장 내가 결심한 일에 대해서 시간을 정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실천하는 것.
2. 선한 목적
의지가 목표를 달성하게도 하지만, 목적은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내가 새벽을 깨웠던 건,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 생각에서였다. 동트지 않은 시각, 하루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도와 축복해주고 싶었다. 차가운 바람을 지닌 손으로 머리를 어루만져주는 엄마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싶었다.
우리는 다양한 목표를 지니지만 어떤 의도로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살펴볼 일이다. 승진, 시험, 재테크, 강의, 프로젝트 등 눈에 보이는 목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은 욕망이 숨어있다. 권력, 명성, 부, 성공, 성취, 공동체, 사업 확장 등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욕구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서울시교육청 학부모리더 교육에서 만난 백화현 선생님이 계시다. 오랫동안 공교육에 몸담아 오셨으나 수업시간만 되면 책상과 한 몸이 된 아이들, 의욕도 없고, 반쯤 수면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 안타깝기만 했다. 그리하여 시작된 중학생 독서 동아리. 처음엔 입시 교육도 버거운데 무슨 독서 동아리냐며 핀잔, 오해, 난관이 많았지만 끈질기게 설득하고 격려하고 시도한 끝에 100개의 동아리와 지역사회 곳곳에 번진 불길로 독서를 통해 나와 타인을 배우는 과정이 서울시교육청 독서길잡이 과정에 버젓이 자리 잡게 됐다.
자신이 가진 목표가 나와 가족을 위한 일이라면 작은 성취다. 그것도 좋다.
하지만 인류에 대한 보편적 사랑과 선한 사업이자, 공동체와 사회가 함께 부유해지는 길이라면 더욱 좋겠다. 내가 행동하는 한 걸음이 지구와 인류를 살리는 선한 목표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3. 믿음
항상 뜨거우려면 믿음이 필요하다. 강력한 긍정 확언, 잠재의식에 새겨진 바위 같은 글귀, 100번 이상 거울보고 외치며 세포 속에 새기는 믿음의 선언. 입으로 내뱉는 말은 강력한 힘이 있다. 말은 능력이 있다. 물의 구조를 변화시키듯이 말은 우리의 영혼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신은 듣는 대로 행하겠다는 말도 있다. 믿음이 없이는 결승점에 골인하기 어렵다. 우리는 미래를 본다. 미래는 현재의 결과다. 내가 오늘 행한 일이 내일이 된다. 오늘 하루도 충실하고, 믿음직스럽게, 미래에 열릴 열매를 생각하며 꾸준하게 쌓아갈 일이다. 믿음은 그 일을 이루는 근간이 된다.
4. 공동체
나 혼자 계속 뜨겁게 유지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못 할 일이다. 장작을 계속 태워주고 숨을 불어넣어 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면 수월하다. 좋은 공동체를 만난다는 것은 삶의 기쁨이고, 행복이다. 따뜻하고, 공감하며, 용납해준다. 감사와 격려, 위로와 나눔이 있다. 서로 함께 자라 가고, 자극한다. 그런 공동체가 없다면, 내가 준비된 사람이 되어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면 꼭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여러 독서모임을 거쳤지만 결국 마음이 맞고, 내게 맞는 책을 선택하는 곳 1~2개만 집중하게 됐다. 너무 많은 모임도 열정을 쏟기 힘들다.
이 모든 일을 사랑으로써 대하기를. 사랑은 이 모든 것을 이루는 힘이자, 뜨거움의 핵심이다. 사랑 없는 성취와 성공은 그저 흩날리는 바람,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막의 발자국이다. 나는 간절히 바란다. 오늘도 사랑으로 모든 일을 행할 수 있기를. 시들어진 연약해진 풀을 사랑으로 소성케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