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냥이 Dec 03. 2024

연례행사 달력 만들기



연말이 되면 지인들이 묻는다.

“올해는 달력 언제 나와? 이번엔  안 만들어?”

아 그래도 매년 하던 거 만들어야겠지?

그제야 생각하고 실행에 옮긴다.


사실 지인들이 달력이 없어서 묻겠는가.

더 저렴하 실용적인, 심지어 무료로 나눠주는 달력이 널렸음에도 나에게 묻는 것은

나를 생각해 주는 따스한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나는 올해도 그 질문에 달력으로 답을 한다.


2021년도 달력부터  만들기 시작해 어느덧 2025년. 5년째이다.

달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것은 나 자신이 1년 동안 열심히 그림을 그려왔다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2024년엔 독립서점을 많이 그리지 못했다.

새로 쓰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중간중간 외주 작업도 있... 내 정체성(!)인 독립서점 그림에는 손을 놓게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올해도 달력을 만든다면 요즘 그리고 있는 일본 관련 일러스트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내 달력엔 책이 빠질 수 없기에

올해 그린 독립서점들과 일본 진보초 책방거리, 그리고 기존 그렸던 서점 그림 중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림 열 두장을 추려서 제작했다.


매년 작업하던 종이과 질감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내 눈에) 이쁜 달력이 세상에 나왔다.

이번엔 투명필름 책갈피도 함께 만들어보았다.

지난주 달력과 책갈피가 도착하고 틈틈이 제품 사진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어제 한 번에 내 스토어에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했다.

달력도 달력인데 책갈피가 킥이었던 걸까. 감사하게도 달력과 책갈피를 세트로 사주신 분들이 계셔서 하루 만에 소량으로 주문했던 책갈피를 재발주 했다.

사실 발주 넣는 손가락은 쿨하지 못하고 덜덜 떨었다.

이거 재고가 되면 어쩌지?

에잇 모르겠다. 안 팔리면 내가 써야지.


-



지난 5년의 기록






2021년

2021년 달력. 지인들 선물용으로 미니 사이즈로 소량 제작



2022년

2022년은 그림이 넘쳐났는지(?) 책과 일상 두가지 버전으로 제작했었다.



2023년

2023년 달력. 벽걸이 달력을 시도해봤다. 높은 단가로 한해에 그침….
그리고 탁상 달력. 실제 독립서점들로만 그린 그림들




2024년

2024년 달력. 일본여행때 가져가서 부지런히 틈만나면 사진 촬영했던 기억.



2025년

올해 달력 그리고 필름책갈피


내년엔 어떤 주제로 만들게 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