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아진다
설연휴의 고민은 내려 두고 그냥 인사하러 가기로 했다.
마음에 표현을 하는 명절이라고 하지만 태어나서 이렇게 고민되었던 명절 나들이는
없었던 것 같은데 왜 명절이 되면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예상되는 지출이 필요하는데 그걸 충족할 수 없는 요건에
선뜻 만나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것이 참 마음이 아팠다.
비록 돈은 없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가야지 마음을 수십 번 결심했다가 다시 고민에
빠지는 뫼비우스의 띠 - 그 자체였다.
결국 혼자서 다녀오기는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
초라해(?) 진 모습에 반응들이 예상대로였지만 뭐 괜찮았다.
좋은 사람들이기에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고 본인도 인정을 잘하는 편이라서
지금 이대로 계속 머물 것도 아니고 미래는 미래대로 갚으면 되니깐.
지금은 만남의 기쁨과 행복으로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렇게 만나서 인사하고 싶은 사람에게 만나는 것은 시간이 짧거나 길거나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그 만남은 괜찮은 시간이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사수가 숙직을 하고 있어서 찾아가기로 결심을 했다.
배달을 마치고 그대로 자전거를 전철에 실어서 근처에서 배달 알바를 좀 하다가
점심시간쯤에 점심 한 끼라도 사드리고 싶어서 갔는데 오히려 얻어먹고
큰 선물도 받았다.
늘 뭔가 드리려고 할수록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그게 물질이든 마음이든.
옛날 전래동화에서 형과 동생이 서로 상대방을 생각해서 밤에 쌀을 상대방 곳간에 넣어두고
아침에 그대로 있는 이유를 몰라서 한참을 궁리하다가 서로 사정을 알게 된다는
우애 깊은 형제 이야기처럼..
오늘도 고마움을 받고 다시 저녁 배달 알바를 시작하러 작별을 하고
내일의 출근을 또 준비해야겠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살아내고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