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글쓰기가 싫은 것도 아닌데 무서워할 것도 아닌데

by Biracle

어릴 때부터 역할 부여를 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언제부턴가 실제 내가 누군인지..

무엇을 정말 꿈을 꾸는 것인지 그 모호함도 잊고 살아온 시간들 속에서

이제야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지고 있다.

스스로에게 역할을 부여해서 낯선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닌 척 괜찮은 척

그렇게 해결해 나가는 것을 마치 대단한 능력처럼 그렇게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

그렇게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스스로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하는 것보다.

그 역할이 좋아할 만한 것을 그렇게 인식해 온 것 같다.

글쓰기도 그런 건지 모른다.

어릴 때부터 시를 쓰고 상상을 하고 그것을 글로도 써보고

책도 읽으면서 탐구에 취할 때도..

특히 편지 쓰기를 좋아해서 그렇게 구식으로 살아가는 지금도..


글쓰기를 누구에게나 보여줄 수 있는 열린 세계가 된 지금에는 오히려

내 노트에만 있던 글들이 뛰쳐나오게 하는 지금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

글은 만족도 있지만 결국 내 생각을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꼭 인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내 생각과 마음..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나누는 것..

욕심이 생기면서 글쓰기가 두려워졌다.

단순한 낙서에서 글로 엮는 책을 만들고 싶으면서 모자람이 더 커지는 것 같고

그저 즐겁게 읽던 글과 책들이 질투 나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아무리 해도 답답함은 같이 차오른다.


너무 좋은 글들과 아름다운 문장들이 어릴 때는 무한한 모험의 길잡이처럼

이끌어주고 자유롭게 해 주었는데 그 여정에 내 글들로 장식하는 것을

내 삶이라고 하면서 즐거워했는데..

이제는 자꾸 그런 즐거움을 쥐어짜는 기분이다.

지금도 무작정 펜을 들고 노트에 무언가라도 적는다.

하지만 이 글들에게 생명력을.. 아름다운 옷을 입히지 못하는 기분이다.

내 아이만 촌스럽고 못난 옷으로 세상에 내보내는 것 같은 기분.

그리 많이 읽고 좋아하던 문장들이 글들이 책들이.. 점점 사라진다.

오히려 단어들조차 생각이 안 난다.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간다.

내 안에 있던 마음이 흩어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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