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떡볶이와 우산

by Biracle

비가 쏟아진다. 일기예보에 있었지만 조금은 서운하다.

이제 곧 가족을 만나러 가려면 알바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비가 오면

강제휴식이 주어지는 것이 좋지만 마냥 편안하지는 않다.

유튜브에서 두 가지 이야기를 보게 되었는데

하나는 누구를 먼저 사랑해야 하는 주제에 대해서 '자신을 가장 먼저 사랑해야 행복의 시작이다'

또 하나는 '잔에 물을 부어서 넘치는 여유만큼 남에게 베풀어야지. 좋다'라는 것이었다.

요즘은 책, 미디어, 지인, 많은 것들을 통해서 좋은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오늘을 살아가는데 오늘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것 같다.

아쉬운 마음을 영상통화로 달래보고 이제 곧 만나니깐.. 스스로에게 위로해 본다.

짧은 휴가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휴식도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었고.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의미로 비 오는 날 떡볶이를 먹고 싶어서

우산을 들고 동네분식집으로 찾아가서 포장주문을 하고 잠깐 서 있었다.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사실 방금 전까지 비가 멈추어서 내리기 않은지

1시간 정도 되었는데 마침 분식집에 도착하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졌다.

옆테이블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김밥과 냉면을 드시면서 할아버지께서 비가 오는 것이

걱정인지 집에 어떻게 가는지 걱정스레 말을 했더니 할머니께서 그런 것 걱정하지 말아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밥이나 잘 드시오.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둘 다 각자 시점으로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왕이면 걱정하지 말고 지금 하는 것을 집중하자는 것도.. 대책을 준비하고 싶은 말도

어떤 부분은 모두가 틀리거나 모두가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시점에 우산을 들고 바로 집 근처 분식집을 찾은 내가 있었던 것도 그럼 이야기 중에

하나일지 모른다. 내 이야기일 수도 그분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동시대에 각기 다른 인생을 살면서 이 순간 이렇게 모여서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인연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은 친절을 결심하게 되는 과정도 여태 내가 받아왔던 그런 친절에 대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결정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알고 보면 나 역시 누군가의 따뜻함에 갚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불확실성 속에서 확고한 결단도..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만남이. 이러한 모든 작용들이 소용돌이 같을지라도

분명한 것은 오늘 이 순간.. 타인에 대해서 친절한 것은 내 가족들에게도 일어나기를 바라는

나의 이기심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노부부에게 내 우산을 내어 드리며

집고 바로 옆이고 어차피 목욕을 할 계획이었다고 말을 하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분식집을 나서면서 연신 고맙다는.. 인사가 민망해서 폴짝폴짝 뛰면서 집으로 달려갔다.

마지막 할머니의 뒷말이 따라오는 듯했다.

'요즘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내가 어려울 때 나 역시 읊조리는 말이다..

'요즘도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있다니..' 의외로 많다.

뉴스에서 온갖 나쁜 뉴스가 도배되고 자극적으로 유튜브영상이 있지만

우리들 곁에는 좋은 뉴스도 가득하고 잔잔한 이야기들이 반드시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떡볶이를 어머니와 함께 먹으면서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