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덕질에 진심 일보 전

by Biracle
덕질 :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아이돌, 애니, 작품 등)에 대해 깊이 빠져서 관련 활동을 하는 행위

웹툰으로 시작해서 웹소설로 발전해서 그것을 보는 쿠키, 코인 등을 요구하더니

새로운 세계에 빠지면서 포인트 충전을 요구했다.

난 이 모든 것을 통틀어서 그냥 '도토리' 필요하냐고 물어본다.

복잡하기도 하고 우리 시대에는 그런 것을 '도토리'라고 불렀으니 말이다.

새로운 나무를 함께 키워볼 생각이 없으세요?

나무?? 그건 새로운 웹툰인가? 생각이 들었다.

'그게 뭔데?'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글을 쓰는 곳이에요"

'게시판 같은 건가..'

"맞아요. 근데 글을 읽으려면 포인트리가 필요해요"

아니.. 팬들끼리 글을 쓰는데 그걸 읽으려면 유료라니.. 참 다양한 것들이 많은 세상이구나.

어쩔 수 없는 꼰대의 기질이 움찔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열심히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견하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기는 했지만 이걸 사랑이에게 긍정적으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서 바로 그러자라고 하기에는 망설여졌다.

예전에 사랑이가 굿즈 구입을 위해서 PPT까지 만들어서 설명까지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활동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이번 휴가에 만나면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는데..

사랑이 방에 들어가 보니 이것저것 덕질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아하, 이것이 사랑이의 세상이구나..

특히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기 어려운 세상이고 특히나 사랑이 또래는 필수라고 하니깐.

그 세상을 강제로 억압하기보다는 어떤 시간(가족들과 함께하는 식사, 대화 등)을 제약 두고

늦은 시간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자율성을 주는 것이 방침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열심히

보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사랑이도 글을 쓰고 읽느라 영상보다는

텍스트에 대한 사용도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이의 최대 장점은 합리적인 협상이 가능하고 수용과 실행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아마 그래서 사랑이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이유가 역설적으로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서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약속을 하기보다는 핵심적인 약속으로 협상을 잘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내게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전과 달리 인간관계에서나 업무에서 일방통행보다는

수용과 협상의 견해가 넓어진 것 같다.

사랑이는 단순 웹툰, 웹소설을 보는 것에서 관련 굿즈 구매 요구와 관련 글을 읽고 쓰는

활동으로 넘어간 상태였고 이를 통한 협상에 대해서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어서

이번에 새로운 협상도 잘 타결이 되었다.


1. 식사를 할 때는 핸드폰 사용하지 않고 가족 구성원들에게 1가지씩 질문하고 답하기

2. 일찍 일어나서 핸드폰 사용하는 대신 저녁에 일찍 자기

3. 운동을 통한 활동하기


약속 이후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하니 이걸 계기로 사랑이가 이불속에서 나와서

예전처럼 자연을 뛰어다니고 활기차게 되기를 바란다. 물론 웹활동을 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지기만 한다면 굳이 외향적으로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는 사랑이의 삶이 있을 테니깐.

꼭 어떤 것이 정상적이라고 단정 짓을 수 없으니..

비록 사랑이와 협상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퇴근 후에 더 열심히 알바를 해야겠지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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