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묻고 사랑이 답하다

친구는 정말 필요 없는 것일까

by Biracle
친구가 없어도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친구가 있었다면 좀 더 마음을 덜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친구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사랑이의 이 말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사랑이는 사실 친구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얼핏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서 외향적으로 사람들이 보지만 사실 난 내성적이다.

다만 그것을 잘 포장한다고 할까?

사랑이가 힘든 점은 아마 나처럼 연기를 못해서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야기해 보면 확실해진다.

그런 솔직함은 오히려 세상에서 치명적인 위험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보통 그런 인물을 [재수 없어]라고 오해하기 쉬우니깐...

사랑이가 혼란스러워하는 것 중에 하나는 좋다 싫다를 정확하게 하면 친구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이해 못 하면서 생긴 괴리감이 점차 친구를 만들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상담사 선생님이 짚어주지 않아도 어느 정도 사회성을 배울 기회가 아빠의 부재로 인해서

특히 증폭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인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몇 년간 생존을 위해서 집중하다 보니 사랑이에게 다른 아이들에게도 소홀하게 되어서

큰 아이들은 힘들었지만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른의 대화를 하고 이해를 서로 할 수 있었지만

사랑이는 그런 개념조차 없던 시기라서 둘 사이에 그런 신뢰가 쌓이기 전이라서

지금 이런 상황이 되었을 거라고 짐작을 한다.

하필이면 굳이 친구라고 관계를 위해서 노력하기보다는 혼자서 지내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 보니

결혼 후에 가족들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친구라는 가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을 안 해봐서

사랑이에게 직간접적으로 설명과 경험을 시켜주지 못하고 사고 이후 그나마 사회적 관계를 맺는 시간이

단절되면서 사랑이는 그럴 기회조차 몇 년간 쌓이지 못했다.

내가 한국에서 치료받는 동안 가족들이 각자 견디는 시간이다 보니 외부활동은 거의 없었다는 것은

휴가 방문하고 함께 외부활동을 할 때

둘째가 "아빠가 있으니깐. 이렇게 온 가족이 다 함께 외출하네요"

'너희들끼리 외출을 하지 않았어?'

"함께 나가자고 하면 각자 이유가 있어서 거의 못했어요"

그나마 둘째 녀석은 친구들도 만나고 그런 활동을 했지만

다른 가족들은 학교와 직장이 아니면 아예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던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둘째가 밝은 표정으로 이런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미안하고 고마웠다.

사랑이에게 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깐. 학교에서도 혼자서 밥을 먹고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추석이라는 개념이 없는 나라에 장점이자 단점은 사랑이가 여전히 학교를 다녀야 했는데

매일 등학교를 자동차로 데려다주었는데 꽤 먼 거리여서 20분 정도는 가야 했다.

그게 사랑이에게는 휴식이 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하는데 좋아하는 것은 분명한데

표현을 잘 안 한다.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게 할 필요 없다고 말해도 아직 그 부분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친구들 관계에서 동등하게 서로 주고받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보니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본인도 바꾸고 싶어 하면서도

그런 에너지를 쓰는 것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본인과 가족들이 도와주는 것밖에는

당장에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

사랑이가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친구 필요 없어요. 근데 친구가 날 좋아하지 않아요"

'지나치게 생각할 필요 없어. 남들이 널 평가하는 것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야'

"하지만 그런 평가로 저와 멀어지는 거잖아요"

이 부분의 설명이 쉽지가 않다. 이론적으로는 사랑이도 알지만 그것에 대해서 수용이 안되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서 당장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친구 대신 웹툰이나 연예인 쪽으로 발전한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그 속에서 존재하는 팬들의 덕질에 함께 참여해서 공감하는 글을 주고받지만

대면하면서 겪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비단 사랑이만의 문제는 아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사태 이후

사람들의 관계와 사회 문화가 뭔가 변한 것 같기는 하다.


많은 친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랑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사랑이가 그런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면 그에 맞는 좋은 친구가

생기지 않겠는가.. 하는 정도의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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