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림과 나눔

가치는 누가 정하는가?

by Biracle


무언가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럴 가치는 보편적인 것일까 개인적인 것일까

얼마 전 용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중학생에 맞는 수준을 협상하는 것은 당연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의논을 했는데

의외로 그것은 쉽게 합의가 되어서 괜찮았는데 간혹 자신이 좋아하는 굿즈를 사기 위해서

그동안 모은 본인의 용돈을 사용하는 것이라서 큰 금액이 지출되는 것이 아니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지만 큰 금액을 쓸 경우에는 미리 알려주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자칫 충동구매와 너무 큰 금액을 쓰는 것에 대해서 조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어진 경제규모에서 누리는 것을 뭐라고 할 것은 없지만 반면 아이가 세상에 다양한 상황 속에 있는

또래 아이들의 어려움도 인지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봉사를 강요하거나 후원을 강제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자녀들이 비교적 그런 사실에 대해서는

인지하면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소개만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는데 후원단체와 그게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리고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후원단체의 한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이 영향을

끼치는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고 의외로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것 같았다.

정기후원까지는 그렇고 가끔씩 기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액세서리를 잘 안 하는데 후원팔찌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더니 착용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기부금이 누군가에게는 한 달 치 먹거리가 된다는 사실에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관련 다큐멘터리를 함께 시청하고 나서 좀 이해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것을 갖기에도 욕심이 나는 나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소액이더라도

막내에게는 마음먹어야 가능한 일이었겠지.

참 쉽지 않다. 며칠 전 병원을 다녀오면서 우울증을 겪고 있으면서도 저렇게 버티는 것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인 것도 있지만 확실한 우울증이라는 검사 결과가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해야 하나.

극복할 목표가 뚜렷해졌으니.. 그리고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있는 거였구나 생각하니

못했던 일들보다 앞으로 일들이 기다려진다.

다행스럽게도 조금은 마음이 안정되어 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용기가 난다.

물론 그 조금이라는 것이 대단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작은 변화는 큰 힘이 된다.

비록 다시 무너지는 공든 탑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른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면서 명상을 하면서 공부를 하면서 때로는 멍하게 모든 순간들이

쌓여서 오늘의 시작을 만들어 가듯이 과정을 통해서 결과로 이어진다.

그것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질 때도 있지만 믿음을 갖고 오늘의 최선을 다해 본다.

여전히 부족한 것들이 많지만 그런 부족함을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다 보면

우리 모두 어떤 형태로든 완성되어 가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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