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이기적인 것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게임이 있다. 세상은 이상한 바이러스로 초토화되고 무정부 상황
주인공인 중년의 남자는 어린 소녀를 특정 지점까지 배달(?)하는 임무를 맡게 된 밀수꾼이다.
게임으로도 엄청난 흥행을 했고 실사 드라마까지 제작 방영되었다.
이런 장르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다. 실제로 흥행이 엄청났다는 '워킹데드'라는 미국드라마도 안 봤다.
우연히 게임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게임이나 영화를 평론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마주치게 되면 불편한 현실을 한 번쯤 상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상이 헛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지난 코로나사태를 보더라도 세상에 일어나지 않을 절대적인 상황은 없는 것 같다.
코로나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는데 그것이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개인적으로 많았던 것 같다.
사고 이후 코로나시기 겹치면서 오랜 투병생활에서 오히려 마치 그 시간들이 병원에서 사라진 기분이고
그렇게 나온 세상은 전과는 정말 달랐다.
그리고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불안전한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가족들이 가혹한 환경으로 빠지고
그것이 비록 불가항력적인 사고였다고 해도 죄책감은 계속 이어졌다.
특히 막내는 정서적으로 큰 어려움을 지금까지도 겪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면서 오늘을 버티고 넘기면서 희망을 버리고 있지 않고
그런 힘들이 가족들 전부에게 각 자에게 주어진 것이 좋은 영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모든 여정에서 이기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에 가장 큰 합리화는
가족이라는 이유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 이제는 고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가족의 안녕이다.
전에 주위에 베푸는 것은 친절이 아니라 허세였던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지금은 솔직하게 할 수 있다면이 아니라 할 만큼만 배려한다는 것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게임에서 주인공 일행이 여정을 하면서 만나는 약탈자들과 방해가 되는
것은 괴물들이 아니라 오히려 생존한 사람들이다.
즉 각자의 그룹들이다.
서로 보호하기 위해서 생존하기 위해서 일어난 모든 일들..
그것에 반전 시점이 라스트 어브 어스 2라는 게임으로 나왔는데.
이미 1편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었던 입장에서 2편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쏟아 내었다는 뉴스와 인터넷 커뮤니티 글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그 속에서 선택에서 스스로 정의로움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닌 개인적인 이유로
행복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 게임의 여파로 좀비물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는데 '워킹데드'까지 보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 다시 이런 장르는 보고 싶지 않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난 이것을 '영혼에 흠집이 남는다' 표현을 하는데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개인적으로 이런 것에 마음이 너무 쓰여서 그럴 수 있다.
아무튼 무정부상태가 되면 정말 위험한 것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그 정의롭고 선량한 마음에
이기심을 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쟁에서도 서로 명분 싸움을 하지만 결국 자기 위치에서의 입장이다.
그것이 절대적인 정의는 아니다. 그럼에도 정의를 내세워서 싸우는 것은 중요하다.
아무리 뻔히 보이는 뻔뻔함에도 명분을 세우는 이유다.
그것은 지금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스스로 지키는 배경이 되기 때문에 치열한 것이다.
돌아가서 게임 '라스트 어브 어스'에서 보여주고 감정이입이 되는 것은 그런 상황에서 그것이
정의로운 행동이라고 믿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여정에서 역경을 이겨내면서 세상의 대의명분이 아닌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정의감이 발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반론도 있고 반대 입장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반대 시점에서 시작한 2탄이 출시되자마자
많은 사용자들이 분노를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분명 현실이었다는 점에서 부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부정하기 어렵다고 해서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경감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전쟁에서 명분 싸움을 한다고 그것이 항상 옳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을 논쟁할 것은 아니지만 결국 그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없는 생존의 선택이 얼마나
비극적인지 그래서 평화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상에서 일어나는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도 부지런히 일하고 공부하고 놀고 하는 모든
활동에 있어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남을 우리들의 삶이 어떻게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선택하는 모든 순간에
완벽한 선택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급적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면서 하는 선택보다는
적당히 타협할 수 있다면 그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정의롭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상대방을 꺾거나 제거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조율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