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아요.

by Biracle

일기예보에서 절대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며칠 전부터 뉴스에서 나왔을 때

그대는 내게 말했죠

뉴스에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내리지 않을 거라고 말했죠.


그대에게 분명 눈이 내릴 거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분명 눈이 내릴 겁니다.

우리 내기를 할까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키스를 할까요


왜 그렇게 확신하냐고 되물었죠.

기댓값은 99.999.. 무한이어도 100이 안되죠.

난 그대에게 100입니다.

기대하지 않아요. 완전한 믿음이죠.

그대라서 완전해지는 거죠.


크리스마스 막차를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그 밤에 갑자기 하늘이 펑하고

뚫린 것처럼 함박눈이 쏟아져 내리고

종로사거리 한복판에서 키스를 했죠.


그대는 어떻게 눈이 내릴걸 알았냐고

되물었죠.

웃으며 말합니다. 그렇게 믿었을 뿐이라고

안 내렸으면 어쩌라고 말했죠.

그 생각은 아예 하질 않았다고..


믿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기대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믿음이 사랑은 아닙니다.

사랑하기에 믿어지는 겁니다.

그대에게 기대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흔히 사랑은 유효기간이 있다고 하죠.

하지만 그 기간은 저마다 다르죠

영원할 거라고 믿어보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그런 오만함으로 사랑을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이제야 사랑은 특별함이 아니라

성실하며 인내하며 겸손하며 온유하며

시기하지 않아야 닿을 수 있음을

겨우 알 것 같아요.

사랑은 결코 꺾이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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